제조환경 변화와 기술 발전 속에 공장자동화(FA)업계에도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지멘스·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LS산전·터보테크 등 주요 FA업체들은 향후 FA제품과 기술개발 방향으로 △에너지 효율 장비 △멀티제어 기기 △안전 △유동적 작업환경 등을 꼽았다. 생산라인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과 하나의 장비로 여러 작업을 하는 멀티 컨트롤러 등은 생산라인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통신기술 발전과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 등도 FA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효율성 강조=로크웰삼성의 이명주 부장은 “로크웰은 매년 70개국 1만명 이상의 전세계 오토메이션 관계자를 초청하는 자동화 전문 페어를 개최하고 있다”며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올해 행사의 새로운 키워드는 ‘에너지 효율’이었다”고 밝혔다. 고효율 에너지 기기 요구는 FA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 자체의 에너지 절감을 통해 비용을 낮추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욕구가 크다. 로크웰삼성·지멘스 등 자동화 장비 생산업체 역시 고효율 에너지 기기 확보와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다.
◇멀티 컨트롤러가 뜬다=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하는 멀티 컨트롤러도 각광받고 있다. 자동화 장비 업체들은 하나의 장치로 프로그래머블로직컨트롤러(PLC)와 모션 제어를 동시에 하거나, PLC에 순차제어 기능을 탑재한 다기능 장비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멀티 컨트롤러는 생산 현장을 단순하게 만들면서도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터보테크 김찬봉 상무는 “시스템 통합화 추세에 맞춰 제어기도 하나의 장비가 다기능을 수행하도록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산전이 차세대 PLC로 강조하는 ‘XGT’는 모션 제어기능을 탑재했다. 이 밖에 지멘스는 PLC와 모션제어를 통합한 장비를, 로크웰삼성은 모션 제어와 순차 제어 기능을 통합한 제어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안전과 보안=최근 FA업계에서 가장 강조돼 온 마케팅 개념 가운데 하나가 세이프티(safety)다. 국내 업체보다는 외국계 FA업체들이 특히 이를 강조해 왔다. 세이프티는 작업장의 인력을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자동화 환경의 클린화, 유해 물질 제거 등을 포괄한 개념이다. 안전에 정보 보안이라는 개념도 추가되고 있다. 생산라인의 통신 기술이 다양해지면서 이에 대한 보호와 정보 유출 방지도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지멘스 설기환 부장은 “세이프티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FA업계의 빅 이슈 가운데 하나”라며 “인력 보호 이외에 생산라인의 보호와 이에 따른 내부 정보보호 개념까지 모두 포함된다”고 말했다.
◇변화 쉬운 작업환경=소품종 다량생산 체제가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로 변화하면서 제조업체들의 더욱 유연한 작업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고정된 생산라인보다는 상황에 맞게 대처가 쉬운 설비를 원하는 것. 인터넷·지그비까지 FA시장에 활용되는 등 통신기술 발달은 유연한 작업환경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누리텔레콤과 오렌지로직 등은 국내 대기업 제조현장에 지그비를 이용한 생산관리통합망을 구축중이라고 밝혔다. FA 장비의 소형화와 원격 제어 기능 보강 등도 변화가 쉬운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규·김용석기자@전자신문, seung·y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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