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바이오주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끌었던 ‘황우석 테마’가 ‘황우석 쇼크’로 돌변하면서 연말 랠리 기대감에 부풀었던 코스닥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심리적인 충격에 의한 낙폭이 컸던만큼 다시 상승흐름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직격탄을 맞은 바이오주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줄기세포주 약세=지난 16일 황우석 교수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번 위축된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이미 상당 수의 코스닥 바이오기업에 대해 ‘거품’ 논란이 많았던 만큼 그간 수익성 및 성장성이 불투명했던 기업을 중심으로 약세가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가라앉으면 오히려 옥석가리기 작업을 통해 기술력있는 바이오기업은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번 주 공모를 앞두고 있는 바이오니아·바이로메드 등 바이오기업 2사의 청약결과는 투자자들의 향후 심리를 점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된다.
◇코스닥, 실망매물 우려=줄기세포 논란이 관련 바이오주를 넘어 시장 전반에 걸쳐 실망 매물을 유발할지 여부가 코스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높아진 지수로 인해 호재에 둔감한 모습을 보였던 투자자들이 줄기세포 논란이라는 돌발 악재를 본격적인 차익실현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특히 코스닥은 구체화된 실적보다는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른 종목들이 많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된다.
◇코스닥, 저가매수 기회=지난 16일 폭락이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되더라도 오히려 우량주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않다. 대우증권 김성주 연구원은 “투자심리 위축으로 주가하락이 불가피하지만 한편으로는 실적이 좋고 저평가됐던 종목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연구원도 “지난주 코스닥 폭락은 다소 과했다”고 평하고 “역사적으로 강세장에서 나타난 주가하락은 단기조정 이후 상승세로 연결된 경우가 많았던 만큼 추가하락시 저가매수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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