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소재 매출 1조 클럽 본궤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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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소재 업계도 1조원 클럽.’

 매출 1조원을 넘는 전자부품소재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95년 삼성전기가 매출 1조원을 넘긴 이후 9년 만인 2004년에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이 대열에 들어섰지만 올해는 동우화인캠과 LG마이크론이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8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희성전자와 LG마이크론도 내년에는 1조원 클럽 진입이 유력, 내년에는 제대로 된 전자부품소재 1조원 클럽이 만들어지고 국내 전자부품소재 산업의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조원 클럽 본격 등장=전자부품소재 업체 중 올해 가장 먼저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주인공은 동우화인캠이다. 동우화인캠은 지난 11월 초 1조원 고지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는 1조2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업체 중에는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목표 매출은 1조6000억원인데 편광판과 컬러필터 등 디스플레이 소재만으로 1조원을 돌파하겠다는 기염을 토했다.

 종합부품 업체인 LG마이크론은 연말까지 1조원을 돌파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이노텍 측은 현재 매출은 9000억원대 후반이며 연말이 되면 1조5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전략 제품인 LCD모듈과 카메라모듈, LED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내년에는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내부 목표로 정했다.

 작년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올해 무려 2조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측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70%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예상대로라면 삼성코닝정밀유리는 내년에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이 밖에 LG화학은 7조원이 넘는 전체 매출 중에서 정보전자소재 부문 매출이 올해 1조300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90년대 중반에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는데 편광판 공장 증설과 2차전지 라인 안정화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에는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전자부품소재 산업 궤도에 올랐다=올해는 아깝게 1조원 클럽에 가입하지 못했지만 내년에 가입을 예약해 놓은 업체도 있다. LG마이크론은 올해 매출이 8000억원 내외로 보이는데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이 확실하다는 주장이다. 이 회사는 브라운관용 섀도마스크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부가가치가 높은 LCD 포토마스크와 PDP 후면판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내년 1조원 돌파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희성전자도 1조원 클럽 기대주다. 이 회사는 올해 9000억원 내외의 매출이 예상되는데 파주에 만들고 있는 TV용 백라이트유닛(BLU) 공장이 완공되면 매출 1조원을 훌쩍 넘길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 1조원 클럽의 가장 큰 의미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출 1조원이면 단일 기업 중에서 매출 순위 200위 안에 들어간다. 기술은 물론이고 마케팅이나 영업 등에서도 검증이 됐다는 증거다.

 특히 2003년까지 단 1개에서 내년이 되면 적어도 6개 이상의 1조원 클럽 회원사가 예상되는 현실은 그만큼 강해진 국내 전자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다.

 김재수 동우화인켐 상무는 “매출 1조원 돌파는 해당 기업으로서도 기술, 영업력, 규모의 경제 등에서 기반을 닦았다는 의미뿐 아니라 전자부품소재 산업의 기반이 튼튼해졌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