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전화 `사전선택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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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가 사업자 번호를 미리 선택, 식별번호를 누르지 않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외전화 사전선택제도가 성장 정체 현상을 나타냈다. 이는 시외전화 시장의 마이너스 성장 때문으로 사업자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4일 정보통신부가 집계한 ‘시외전화 사전선택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시외전화 사선제 가입자는 218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180만명에 비해 4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KT는 전체 사선제의 85.5%인 1867만명, 데이콤은 6.1%인 133만명, 온세통신은 2.8%인 60만명, 하나로텔레콤은 4.6%인 101만명, SK텔링크가 0.9%인 20만명의 가입자를 각각 모았다.

특히 후발사업자의 성장세가 커 지난해 7월 시장에 뛰어든 하나로텔레콤은 1년4개월만에 100만 명을 돌파해 선발인 온세통신을 넘어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하나로텔레콤이 자사 시내전화 및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사선제를 선택할 경우 통합 고지서 효과가 있으며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100만명이 넘는 사선제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 2월에 뛰어든 SK텔링크는 2월 한 달에만 1만4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한데 이어 11월까지 20만 315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SK텔링크의 경우 시외전화 사선제 요금이 가장 싸며 전화 안내를 가장 먼저 하는 등 후발사업자 배려가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외전화 사전선택제는 현재 유선전화 가입자 2300만명 중 2100만명이 이용,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시외전화 시장 자체가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어 시장으로서의 의미는 퇴색해가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전화 ‘빅5’가 공통적으로 시외통화 축소, 이동전화 사용 증가, 070인터넷전화 시장 진입의 영향으로 시외전화 시장이 20∼30%까지 급격한 매출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라며 “사선제 위기는 내년에도 이어져 사업자 간 유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