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벤처요람 창업보육센터를 가다](28)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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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벤처기업 요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이하 신기단·단장 한순흥 기계공학과 교수 http://htvc.kaist.ac.kr)은 국내의 가장 대표적인 벤처 육성·지원 기관이다.

 신기단은 지난 94년 당시 ‘벤처’라는 용어조차 생소한던 때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벤처지원기관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11년간 오로지 한 길을 걸어온 신기단은 그동안 국내 벤처지원기관들로부터 ‘벤치마킹 1호’로 손꼽힐 만큼 축적된 노하우를 인정받고 있다. 보육 기업 규모 면에서도 단일 창업보육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IT·BT·NT 등 우수 기술 역량을 보유한 80여개의 기업이 내일의 ‘스타 벤처’를 꿈꾸며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 ‘강점’=신기단은 지난 2003년부터 중국 최고의 대학들과 교류를 통해 입주기업 제품의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교류 첫 해인 2003년과 2004년에는 칭화대학과 공동으로 중국 현지에서 ‘한·중 하이테크 엑스포’를 개최해 눈길을 모았다.

 신기단은 이 행사를 통해 중국 대학 관계자들과 현지 바이어들에게 한국 벤처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널리 알리고, 우리 제품의 대중국 수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달 초 중국과학원과 공동으로 개최했던 ‘한·중 하이테크 엑스포’는 벌써 큰 성과가 점쳐지고 있다. 잠정적인 수출계약 성과만 19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7억여원에 비하면 4배에 가까운 급성장세다.

 신기단 입주기업인 나노기술과 바이오실드는 중국 측과 각각 70억원과 10억원의 수출 계약 협의를 진행중이다.

 ◇스타벤처 육성 사업 추진=신기단은 지난해부터 산업자원부의 ‘지역혁신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스타벤처육성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전지역 기업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발굴, 기업성장에 필요한 다양한 특화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와 대전전략산업기획단,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벤처캐피털협회 등과 네트워크 체제를 구축해 기업의 기술력 향상에서 자금 유치, 마케팅, 컨설팅 등에 이르는 종합적인 패키지 지원책을 통해 맞춤식 원스톱 비즈니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 5개사 배출=신기단이 그동안 배출한 졸업기업은 줄잡아 260여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유명한 벤처기업들이 신기단을 거쳐갔다.

 초창기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보육센터에서 코스닥 상장 기업을 배출하기는 결코 쉽지 않지만, 신기단은 특유의 차별화된 보육 정책으로 코스닥 상장 기업만 무려 5개사나 배출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DVR 전문업체인 아이디스(대표 김영달)는 신기단이 배출해낸 대표적인 스타기업이다.

 최근 온라인 게임·음악 서비스 등 인터넷 비즈니스 업체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네오위즈(대표 나성균)와 광전송 장비업체인 아이티(대표 오창근)도 초창기에는 신기단에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보육센터 매출액 규모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벤처 붐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0년에는 입주기업 128개에 매출액만 1513억3500여만원에 달했다.

 지금은 이에 못 미치지만 80여개 기업에서 652억4900여만원의 매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 입주기업의 고용 인원도 730여명에 달해 지역 고용 창출에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뷰-한순흥 KAIST 신기단장

 “앞으로 신기단의 역할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대외적으로는 대덕연구개발 특구 출범으로 벤처산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만큼 우리 센터도 지역 벤처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한순흥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장(52)은 “그동안 과기부의 지원을 받아 창업보육사업을 전개해 왔지만, 이달부터 정부의 창업보육사업 효율화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지원 부처가 중소기업청으로 바뀌게 됐다”며 “이번 기회에 다른 BI들과 선의의 경쟁 관계를 맺고 효과적인 벤처기업 지원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입주기업들이 마음놓고 기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기술병원(가칭)’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려 합니다.”

 그는 “기업들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애로 기술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 내 교수진을 기술 자문으로 두는 일종의 ‘기술 주치의제’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단순한 기술상담 체제에서 벗어나 진단에서 사후 관리까지 체계화된 기술지원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장직을 맡은 지 불과 1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신기단의 역할 정립에 대해서도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조직을 학교나 정부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체제로 갖춰 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그동안 축적된 자본을 토대로 좀더 적극적인 수입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해 나가겠다”며 “인센티브제 등을 활성화해 기업 조직 형태로 시스템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현 입주·졸업 기업에 대한 자랑도 아끼지 않는다.

 그동안 배출 기업이 총 260여개에 불과한데, 이 중 5개 기업이 코스닥에 등록했으니 이만하면 대단한 성공률 아니냐며 배출 기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내년에는 졸업 기업 가운데 코스닥 입성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는 1년에 2개 기업 정도가 코스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업들이 원하는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모비로

 모비로(대표 권혁진 http://www.mobiro.com)는 플라스틱 기반의 카드를 바코드화해 휴대폰에 다운로드함으로써 모바일 카드로 대체해 주는 모바일 고객관리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고객관리 솔루션은 기존의 쿠폰 회원증과 마일리지, 매장 정보 등을 고객 휴대폰으로 전송한 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기존 플라스틱 학생증을 대체해 모바일 학생증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며, 모바일 티케팅·모바일 상품권 등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 솔루션을 적용하면 일반인들은 지갑 속에 여러 장의 카드를 소지하지 않고도 휴대폰만으로도 확인·결제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이 솔루션을 활용해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별, 제휴사별로 모바일 전용 멤버십 카드를 발급한 후 고객들이 가맹점 이용시 일정한 수수료를 받고, 대규모 회원 기반으로 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펼쳐 수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올해 대전지역 민영방송인 TJB를 비롯해 GS칼텍스 그룹과 손잡고 멤버십 서비스를 수행키로 했으며, 내년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졸업기업-인텍플러스

 비접촉 측정 및 검사 전문업체 인텍플러스(대표 임쌍근 http://www.intekplus.com)는 비접촉식 3차원 측정기를 비롯해 측정기 분야에만 특허를 10여개 보유하고 있는 첨단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 패키지 최종 검사시스템(iPIS-200+)은 반도체 칩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하고 불량 여부를 판정하는 데 사용되는 장비다.

 반도체 패키지 외관 검사 과정에서 고속으로 3차원 형상을 측정하는 기술이 이 검사 장비의 핵심 기술이다. 동종 경쟁사 제품에 비해 2.5배나 빠른 검사 속도가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이다.

 반도체 칩 외관 검사 모듈도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다. 반도체 패키지 최종 외관 검사 공정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검사 기능을 하나의 모듈로 집약시켜 놓은 제품으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7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3배 가까이 신장한 200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향후 반도체, 디스플레이, 의료, 산업 비전 분야의 측정·검사 기술을 세계적으로 선도해 나가는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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