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봉구의 놈투 이야기](8)드디어 오픈!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지난 5월 13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놈투’가 선보이게 됐다. 오픈을 앞두고는 사소한 부분까지 민감해지는 시기라 날짜가 13일의 금요일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쓸데없는 징크스가 있을까 걱정이 됐다. 하지만 아무 이상 없이 순조롭게 오픈했다. 마치 잘 키운 딸을 시집 보내는 마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팀 분위기는 담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픈 당일에 술 한잔 하자는 약속도 있었지만 그냥 평범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놈투’에 대한 반응을 알고싶어 실시간으로 모바일 관련 웹 게시판들을 훑어보았다. ‘와! 놈투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바뀐 게 뭐냐?’, ‘외계 메시지 송출 역시 대단하다’, ‘진짜로 외계에 송출하나?’, ‘너무 어렵다’, ‘너무 쉽다’, ‘플레이 타임이 너무 짧다’ 등 반응은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통적인 지적은 ‘플레이 타임이 짧다’라는 것이다. ‘놈1’이 나올 당시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휴대폰 성능이 좋아졌고, 자연히 속도도 매우 빨라져 그만큼 게임은 빨리 끝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그런 점을 고려해 게임을 상하 2개로 구성하고 스테이지 길이를 늘렸는데(실제로 기존 ‘놈1’ 스테이지 길이의 4배) 그래도 짧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나 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짧게 느껴졌을까?’하고 위안을 삼기도 했지만 그래도 역시 짧다는 느낌은 어쩔 수가 없었다.

더구나 맵은 고정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엔딩까지 한 번 플레이한 후에는 다시 처음부터 플레이할 필요가 생기지 않는다. 기획 초기에는 그런 것까지 고려해 무한모드를 기획하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기에 달리 어떻게 할 방법은 없었고 그저 무리 없이 재미있게 즐겨주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반응은 대박이었다. 금방 몇 만 건이 다운로드 되고 우연이었겠지만 길을 지나다 ‘놈투’에 대해 이야기하며 지나가는 청소년도 볼 수 있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짧은 기간에 ‘놈투’는 ‘놈1’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따라잡고 있었다. 그만큼 놈투를 기다리고 있던 유저가 많았다라는 것이다.

이후에는 ‘놈투’를 다운로드받은 모든 유저들에게 정말로 제대로된 만족감을 주었을까하는 걱정에 잠 못 이루던 날이 이어져 지금까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플레이 타임이 짧다라는 나름대로의 치명적인 결함 때문에 생긴 유저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은 여전히 크다. 다음번 시리즈에서는 만족스러운 플레이타임을 구현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하고 있다.

게임을 내놓을 때마다 느끼지만 항상 설레임과 동시에 미련도 남는다. 최선을 다 한다고 했지만 이런 저런 결함이 발견되고, 다음에는 이러한 점을 없애기 위해 게임 제작 때 결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일하지만 또 다시 결국에는 또 다른 미련이 남는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든 개발자가 느끼는 숙명같은 것인가 보다.

<신봉구 bong@gamev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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