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반도체 팹시설 처리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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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연구원들이 팹시설을 이용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임주환)이 지난 30여년간 운영해온 반도체 팹 시설의 처리와 운용 해법을 놓고 고민중이다. 신설되는 IT융합·부품 연구소(가칭)의 소장직 공모와 맞물리면서 미묘한 분위기다.

ETRI는 IT SoC·부품소재·IT융합 등 사업단으로 구성된 IT융합·부품 연구소를 출범시킬 예정인데. 이 연구소에 이관될 70∼80여 종 1000억 원대에 달하는 반도체 공정 팹 시설의 일부 노후화와 장비의 비효율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팹 센터’를 별도로 설립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신임 소장 후보를 대상으로 공개 토론회라도 개최해 합의를 도출해야한다는 주장이 ETRI 연구발전협의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ETRI 반도체 팹 시설은 시설·장비 유지를 위해 정부 지원 29억원을 포함,매년 50∼60억 원이 들어가는데다 일부 시설의 경우 △불용 장비화 △유사·동일 장비 중복 △상대적으로 낮은 가동률 등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를 개선키 위해 IT융합·부품 연구소의 3개 단 외에 팹시설 및 실험장비 등을 모두 관장할 ‘IT융합·부품 팹센터(가칭)’를 설립하자는 주장이다.

프로젝트별로 연간 부담하고 있는 20∼30억 원의 팹 시설의 운영비를 연구 프로젝트에서 부담할 것이 아니라 기관고유사업비나 다른 재원으로 확보, 독립적인 파운드리 형태로 운영한다면 산·학·연 협력 사업이 지금보다는 훨씬 활성화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 팹시설은 0.25㎛ CMOS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실리콘계 팹과 화합물반도체계 팹으로 구성되어 있다. KAIST의 나노종합팹이 보유하지 못한 CMOS전공정을 수행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난 30년간 운영해온 팹에 관한 노하우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다.

ETRI 연구발전협의회 관계자는 “반도체 원천·기반 기술의 근간이 되는 팹시설의 체계화 및 독립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신임 소장 3배수 후보를 대상으로 공개 토론회를 열어 새로운 조직에 대한 비전을 들어보고 다각적인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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