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7일 이동통신사들이 담합을 통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과 휴대폰을 겸하는 지상파DMB폰을 유통하지 않을 경우 처벌 대상이라고 언급, 지상파DMB폰 유통에 극히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온 이통사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진 장관은 특히 이통사 대리점들이 단말기 고유번호(ESN:Electronic Serial Number)가 없다는 이유로 지상파DMB폰을 개통해주지 않을 가능성과 관련해 가입자인증모듈(SIM:Subscriber Indetification Module) 카드 도입 방안까지 거론, 서비스사업자 위주인 국내 휴대폰 유통체계 재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관련기사 5면
노무현 대통령의 8일 해외순방 수행에 앞서 이날 기자실에 들른 진 장관은 “국민을 상대로 사업을 하는 대기업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공익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며 “이통사들이 다 함께 유통하지 않는다면 담합에 해당하는 것으로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또 “SIM카드를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휴대인터넷(와이브로)는 물론 현재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폰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통부가 사실상 지상파DMB폰 유통을 위한 ‘이통사 압박용 카드’를 빼들은 셈이 돼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휴대폰에 SIM 카드를 도입할 경우 이통사의 유통망 지배력이 크게 약화되는 등 서비스 및 휴대폰 유통시장에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SIM 도입 방안은 그러나 전면 도입하거나 의무화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SIM 카드가 도입되더라도 이통사들도 보조금 지급에 대한 유인이 약화되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말했다.
진 장관은 이와함께 단말기 보조금 정부 정책을 전격 합의한 것에 대해 “공정위가 통신시장의 현실을 이해해줬고 공정위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그러나 “이번 합의는 정부 부처간 합의일 뿐”이라면서 “국회의원들 간에도 보조금 규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는 게 현실이어서 부처간 합의를 했다고 해도 국회 통과는 마치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다”고 말해 입법과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KTF와 지상파DMB특별위원회가 지상파DMB폰 유통협상에 나서 공동 수익모델 창출에 합의했으나 정작 중요한 콜센터 운영 및 지상파DMB폰 유통비용 보전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박승정·성호철기자@전자신문, sjpark·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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