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형 솔루션` 큰 시장 열린다

 내년부터 우리나라도 ‘공포의 회계 개혁법’이라 불리는 샤베인스 옥슬리법의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법 준수를 위해 도입하는 IT 솔루션인 이른바 ‘컴플라이언스 솔루션’ 시장이 내년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베인스 옥슬리법 국내 상륙=샤베인스 옥슬리법은 엔론 등 최악의 미국 회계 스캔들이 터지고 난 후 2002년 제정된 미 회계 개혁법이다. 이 법은 상장 기업의 지배, 회계, 보고 활동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회계 관련 기업 문서 보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년부터 미 증시에 상장한 외국계 기업, 미국 기업과 합작회사, 해외에 진출한 미국 기업 자회사 등에 모두 확대 적용된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법안이 마련됐다.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개정 법률(외감법) 및 증권거래법, 증권관련 집단소송법 등 4가지다. 회계 전문가들은 미국 샤베인스 옥슬리법의 법적 효과와 강제성이 국내의 4가지 법에도 모두 흡수돼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내년 1월 1일부터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외감범의 내부회계관리제도 모범 규준은 매우 엄격하다.

◇컴플라이언스 수요 날개 달아=IT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법이 ‘정책형 솔루션’ 시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형 솔루션이란 정부나 기업 내 각종 규정을 준수하기 위한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말한다.

 현재 대다수 기업의 정보와 기록이 전산화·디지털화돼 재무 보고에 필요한 정보와 기록 관리 등 모든 프로세스를 IT시스템을 통해 관리하지 않으면 사실상 법 규정을 준수하기 힘들다. 자연히 e메일 아카이빙, 원본보장 솔루션을 포함한 주기적 회계 감사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강세호 한국유니시스 사장은 “법 규정 자체에 IT 시스템을 구축하라는 말은 없지만, IT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는 사실상 회계규정에 따른 데이터의 안전한 보관이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기업 자체적으로 내부회계 투명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하거나, 전사 프로세스 혁신 작업을 추진할 때 IT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도영창 시만텍코리아 부장은 “2년 전 샤베인스 옥슬리법이 제정된 후 미국에서는 관련 솔루션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등 IT업계의 핵심 화두로 부상했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곧 재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T업체 움직임 빨라진다=컴플라이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관련 업체들의 영업도 활발하다. 삼성SDS는 내부통제 솔루션인 ‘아큐브 ICMS’를 독자 개발, 그룹사에 공급하고 이를 기반으로 비 그룹사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LG CNS 역시 그룹사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요청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한국EMC는 기록물 관리 협력사와 공조, IT 컴플라이언스 솔루션은 물론이고 컨설팅 시장까지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원본보장형 스토리지인 ‘센테라’를 중심으로 콘텐츠 관리 솔루션인 ‘다큐멘텀 ECM 솔루션’ ‘다큐멘텀 RM 솔루션’ 영업 인력을 늘렸다.

 히타치 스토리지를 공급하는 효성인포메이션은 최근 기업전자문서관리솔루션업체인 한국파일네트(대표 신대준)와 총판 계약을 했다. 핸디소프트는 이미 핸디소프트 글로벌을 통해 관련 솔루션 제품 개발과 영업을 해왔다. 이 회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다수 회계법인과 협력관계를 맺고 회계 시스템 컨설팅 및 자사 솔루션 ICA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시만텍코리아는 자사 e메일 아카이빙 제품은 한글지원이 우수하다며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수민·류현정기자@전자신문, smahn·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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