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코닝-외국업체들, LCD 유리기판 `대격돌`

 LCD 유리기판 시장이 격전지로 변모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가 독점해 온 LCD 유리기판 시장에 세계 최대 종합유리업체인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일본 2위 일본전기초자(NEG), 독일 쇼트 등 외국업체가 잇따라 생산라인 착공에 나서고, 공장 가동에 돌입하는 등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외국업체의 국내 거점 확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전세계 LCD 시장을 선도, 유리기판 최대 수요국으로 부상한 데다 이들 두 업체가 내년 상반기 이후 본격적인 7세대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유리기판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대한 밀착 공급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유지·관리 등 비용을 절감하고 잠재 수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후발주자, 시장 밀착체제=일본 NEG와 LG필립스LCD의 합작사인 파주전기초자(PEG)는 내년 상반기 가동될 LG필립스LCD 파주 7세대 라인 가동에 맞춰 월 6만장 규모의 유리기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PEG는 내년 상반기 공장 가동을 통해 LG필립스LCD가 양산할 예정인 월 4만5000장을 상회하는 유리기판을 공급할 계획이다. 잠재 수요 공략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이다.

 일본 아사히글라스가 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파인테크노한국(AFK)은 지난달 구미 공장을 가동했다. 아사히글라스는 그간 LG필립스LCD 전체 유리기판 소요량에 10% 정도를 공급했지만 공장 가동을 계기로 6세대 이하 유리기판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1분기 전후로 2단계 투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독일 쇼트와 일본 구라모토 세이사쿠가 합작한 ‘쇼트 구라모토 프로세싱 코리아’는 2006년 말 완공을 목표로 월 6만장 규모의 유리기판 가공 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5세대를 중심으로 6∼7세대 유리기판 공급 계획을 세운 이 회사는 용해로 건설 등 유리기판 전공정에 대한 투자도 검토중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아직은?=삼성전자 LCD 총괄 유리기판 소요량의 약 80% 및 LG필립스LCD 소요량의 50%를 공급하는 등 세계 최대의 LCD 유리기판 공급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당분간 시장 구도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올해 초 7세대 유리기판 양산에 돌입한 탕정 제1공장의 첨단생산 공법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술 및 품질 우위를 통해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7세대 수요 확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후발 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생산라인을 확충, 공급안정성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의 일환으로 오는 2008년 말 완공을 목표로 내년 3월 탕정에 제2 공장을 건설한다.

 삼성코닝정밀유리 측은 “후발업체의 생산라인이 유리원판 절단 및 세정, 검사 등을 담당하는 후공정에 집중돼 있고 용해로 등 전공정에 대한 후속 투자에 변수가 있는만큼 기술·품질·가격 경쟁력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LCD 총괄 관계자는 “안정적 유리기판 확보를 위해 선택권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반가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후발 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유리기판 품질을 삼성코닝정밀유리 수준까지 끌어올리느냐가 시장 안착 및 판도 변화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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