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손안의 TV시대`개막과 과제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이어 6개 지상파DMB 사업자가 오늘부터 본 방송 또는 시험방송 전파를 송출함으로써 이른바 ‘손안의 TV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제 DMB 단말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지상파TV 방송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디오·오디오를 즐길 수도 있고 통신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 생활 공간이 통신과 방송의 융합서비스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통신·방송산업은 물론이고 우리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상파DMB 방송으로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최초로 위성과 지상파DMB를 모두 서비스하는 명실상부한 이동휴대방송 선도국이 됐다. 우리나라가 휴대폰·초고속인터넷 등을 배경으로 IT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 새삼스럽지는 않다.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위성DMB 방송을 시작했지만 아직 지상파DMB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DMB관련 기기를 거의 우리 기업들이 공급하고 있다. 또 내년 4, 5월께 본 방송에 들어가는 독일·프랑스·영국·중국의 지상파DMB도 유럽DAB에 우리의 압축기술을 더해 만든 것이다. 우리가 본격적인 DMB시대 개막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 DMB 기술력이 이처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졌다는 점 때문이다. 또 그동안 정부와 업계가 DMB를 IT코리아의 명성을 이어갈 새 성장동력으로 꼽아 집중 투자할 만큼 경제적 효과 또한 막대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이제 남은 관심은 지상파 DMB가 과연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보인다. 수도권에 제한된 방송이라든지, 초기 지상파 DMB 보급확산의 관건이 될 지상파 DMB폰 유통 문제, 취약한 비즈니스 모델 문제 등은 사업성 자체를 흔들 정도여서 조속히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다. 최근 지상파 DMB폰 유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DMB 방송사와 이동통신사업자 간 협의가 시작됐지만 유통비용 보전에 대한 견해 차이를 감안하면 이른 시일 내 합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당분간 노트북PC와 PDA 등 멀티미디어기기를 통해서만 지상파 DMB를 보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칠 공산도 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콘텐츠 제작 및 확보도 시급하다. 현재 지상파DMB 방송사업자들은 본 방송 초기 편성을 지상파 재송신과 재방송 위주로 짜고 일부만 지상파DMB 전용 콘텐츠로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물론 가입자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콘텐츠에 투자하는 게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 없이 기존 방송 프로그램만을 재방송하는 형태는 ‘새 플랫폼에 대한 무임승차’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성DMB가 콘텐츠 부족으로 지상파 프로그램 재전송에 집착하고 있고 지상파DMB는 지하철 등 권역 제한의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등 그 나름대로 약점을 갖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지상파DMB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된다고 해서 우리가 당초 예상한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때문에 방송위·정통부는 물론이고 지상파DMB·위성DMB·이통사업자 등 관련 이해당사자들은 우선 시장 활성화에 주력하는 대국적인 자세가 요청된다. 무엇보다 DMB 방송사업자와 이통사업자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위성DMB 사업자의 지상파 방송 재송신 요구를 들어주는 대신 단말기 유통문제를 해결하는 식의 타협점도 있다고 본다. 그런 바탕 위에서 왜 DMB여야만 하는지를 소비자들에게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사업자들이 많이 제작해 내는 것이 시장 활성화의 첩경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