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SW대상]특별기고-IT강국에서 소프트웨어 강국으로

◆정보통신부장관 진대제

지난 11월 12일부터 열흘 일정으로 치러진 부산 APEC 정상회의가 많은 화제거리를 남긴 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APEC이 열리는 벡스코내에 마련된 IT전시관을 방문하여 한국의 IT 기술력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표현했을 때, IT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장관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혹자는 이번 APEC 정상회의를 APEC IT 정상회의로 평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칭찬에 만족해 미래에 대한 준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비록 국내 IT산업이 연평균 15%의 성장과 2004년 기준 747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중국 IT산업의 경우 연평균 28.4%의 고속성장과 2004년 기준 2,075억 달러를 수출하는 등 우리를 위협할 정도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등 후발경쟁자들을 따돌리고 IT강국의 위상을 계속 유지하려면 ‘스피드와 소프트에 바탕을 둔 가치혁신’ 전략이 필요하다. 정보화시대에는 스피드가 무엇보다 중요한 경쟁력이다. 중국이라는 덩치 큰 코끼리를 상대로 경쟁해야 할 우리로서는 치타와 같이 빨리 움직여야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용이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치열한 경쟁을 요구하는 레드오션에서 빠져 나올 수는 없다. 스피드와 더불어 기존 하드웨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소프트웨어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블루오션 전략이 기존 영역에 대한 다른 시각의 접근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소프트웨어 분야도 가치 혁신적인 새로운 접근이 바탕이 되어야 진정한 우리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부양될 수 있을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그동안 소프트웨어는 PC 등 일부 IT기기에만 국한되어 인식되어 왔다. 따라서 적은 규모의 경제로 인해 하드웨어에 비해 소외돼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소프트웨어가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빙산의 일각만을 바라보는 것이다. 소프트웨어는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에 다 들어가 있다. 2002년 VDC 자료에 의하면 항공·통신·자동차·가전·사무자동화 등에서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원가비중이 35%가 넘는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소프트웨어는 산업 그 자체보다는 기존 제품의 고부가치화·업무의 생산성 등을 증대시키는 핵심 인프라의 성격이 강한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이미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인식, 올해를 ‘소프트웨어산업 도약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또한 ‘IT839 전략’에 소프트웨어의 인프라측면을 보강하고 이와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전 분야에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전략을 준비해왔으며, ‘소프트웨어산업 발전 전략보고회’를 갖게 됐다.

소프트웨어산업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개발자,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 관계자 등 약 4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발전방안을 함께 고민해 보는 이번 ‘소프트웨어산업발전전략보고회’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성공의지를 고취시키고 국가적 역량을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에 결집시키는 자리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대통령님의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의지는 소프트웨어 산업발전에 매우 고무적이다.

범국민적인 관심과 지원,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의지, 개발자들의 열정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우리나라가 명실상부한 소프트웨어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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