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뱅킹 OS 한계는 없다"

"인터넷 뱅킹 OS 한계는 없다"

 리눅스 인터넷뱅킹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농협이 최근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리눅스 사용자들도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리눅스뱅킹 환경을 구현, 시범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내달 우정사업본부(우체국 금융)가 리눅스 전용 서버를 포함한 리눅스뱅킹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리눅스뱅킹이 본 서비스 궤도에 올라서면 윈도·리눅스·맥 등 모든 운용체계(OS)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뱅킹 서비스의 보편화가 실현될 전망이다.

 ◇현황=농협은 최근 리눅스 사용자들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계좌 조회·이체 등 온라인 금융 거래에 나설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농협의 리눅스뱅킹은 별도의 리눅스 서버를 도입하지 않고 기존 인터넷뱅킹 서버와 인증체계 그리고 에뮬레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전용 뱅킹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리눅스 사용자가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개발됐다. 농협 측은 금융감독원의 보안성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연내 본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정부의 공개 SW 시범사업의 하나로 우정사업본부가 추진중인 ‘리눅스 기반 인터넷뱅킹’도 윈도 액티브X 기능을 수행할 ‘XPCOM’과 리눅스 서버 등을 채택한 리눅스뱅킹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내달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 SC제일은행 등이 리눅스뱅킹 도입을 위해 지속적인 검토 작업을 진행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미 2002년 매킨토시 사용자를 위한 뱅킹 서비스 체계를 도입한 뒤 그동안 리눅스뱅킹 도입을 검토해 왔다”면서 “조사 결과 리눅스와 윈도의 동시 사용자가 대부분이어서 아직은 고객 수요가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향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후 상황에 따라 도입 추진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눅스뱅킹의 의미=그동안 은행의 리눅스뱅킹 도입 필요성은 수차례 제기돼 왔지만 전체 사용자의 1% 수준으로 추정되는 극소수 사용자와 보안성 등을 이유로 투자를 주저했던 게 현실이다.

 더욱이 대부분 은행이 암호화 알고리듬 ‘시드(SEED)’를 구현하기 위해 윈도 고유 기능인 액티브X를 사용하고 있어 리눅스 적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니텍·소프트포럼·한국시스템프로그래머 등 보안·리눅스 솔루션 업체들이 리눅스 사용자들이 기존의 윈도 기반 뱅킹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공인인증을 통한 인터넷뱅킹이 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나아가 액티브X 기능을 수행하는 리눅스용 플러그인을 공급하면서 이 같은 우려를 씻어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을 시작으로 가시화된 리눅스 채택이 그동안 윈도 지원에 집중된 뱅킹 서비스로 소외돼온 리눅스 사용자의 확대는 물론이고 산업 전반의 리눅스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와 전망=당초 우려와 달리 리눅스뱅킹의 상용 서비스는 기존 보안 체계를 유지하면서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욱이 안정성을 최우선시하는 은행권이 금융 거래에 리눅스 도입의 물꼬가 터졌다는 점에서 향후 보편적 서비스 관점에서 금융권의 관심과 투자는 물론이고 공공·제조 등 타 사업 분야의 리눅스 도입 활성화에도 적잖은 자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향후 리눅스뱅킹의 정착을 위해서는 △기존 웹페이지 환경을 유지하기 위한 HTML 호환성 확보 △키보드·바이러스·해킹 보안 강화 등이 뒷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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