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Y2K…4조원대 특수 뜬다

“일본의 ‘2007년 문제’ 특수를 잡아라.”

 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일본 IT업계의 최대 이슈인 이른바 ‘2007년 문제’를 공략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 ‘2007년 문제’는 코볼 엔지니어가 2007년이면 대부분 정년퇴직하기 때문에 그 전에 전산 환경을 개방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얘기다. 1∼2년도 채 남지 않아 현재 일본 IT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를 겨냥해 케미스·포시에스 등 주요 국산 SW업체는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엔코아컨설팅·아이티플러스 등도 ‘2007년 문제’를 일본 시장 공략의 최대 호기로 보고 내년 초에 본격적인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제2의 Y2K ‘2007년 문제’=일본에서 2007년이면 코볼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는 코볼 전문 엔지니어가 대부분 정년퇴직한다. 이 때문에 메인프레임에서 개방형 환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지만 아직도 많은 기업이 메인프레임 환경을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불과 1∼2년 안에 해결해야 한다는 급박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제2의 Y2K로 인식될 정도로 2007년 문제는 일본에서 핫이슈로 부상중이다. 관련 수요도 2∼3년간 최소 4조원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은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클라이언트/서버(C/S) 환경으로 전환했다 웹 환경으로 넘어가는 국내와는 다르다.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바로 웹 환경으로 전환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만큼 이와 관련된 수요는 우리나라보다 더 클 것이란 예상이다.

 ◇국내 업체들 연초부터 눈독=일본 마이그레이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산 SW업체들의 노력은 연초부터 지속돼왔다.

 케미스(대표 박병형)는 지난 8월 마이그레이션 툴인 ‘스마트아크’를 일본 NEC의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 사업을 위한 표준툴로 공급했다. 아이티플러스(대표 이수용)도 이 시장 공략을 위해 변경관리툴과 형상관리툴을 직접 개발, 준거 사이트 확보에 주력해왔다.

 포시에스(대표 조종민)가 x인터넷 개발툴을 직접 개발한 것도 이 시장을 넘보기 위해서다. 박미경 포시에스 이사는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할 때 오즈 개발툴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영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내년 초에 마이그레이션 관련 세미나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도 수요 전망 밝아=일본 기업의 마이그레이션 작업이 본격화하면 일차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와 애플리케이션 분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메타데이터의 중요성이 제기되면서 메타데이터 관리 시장도 생겨날 전망이다.

 이에 엔코아컨설팅은 내년부터 데이터 튜닝과 데이터베이스 설계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사 강은수 이사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교체한 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데이터 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화재 아이티플러스 전무는 “형상관리툴 등 현재까지 3곳에 준거사이트를 확보했다”면서 “올해 70∼80곳에 영업을 완료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30곳 이상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SW업체들이 일본의 2007년 문제를 국내 1세대 업체들의 일본 시장 진출 실패를 만회할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