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김기영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사장

‘고진감래’. 게임개발에 뛰어든지 올해 6년째를 맞고 있는 김기영(34)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티쓰리) 사장은 최근 입가에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처럼 그에게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모션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안정적인 회사 운영이 가능해졌고 댄스게임인 ‘오디션’이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김 사장은 그러나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본격적으로 게임개발을 진행해야 하고 꾸준히 ‘오디션’의 업데이트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현재 상황이 한발자욱을 더 나갈 수도 있지만 뒤로 물러날 수도 있는 중요한 고비이기 때문에 앞으로가 티쓰리의 입장에서는 더 중요하다.

그에게서 앞으로 티쓰리가 어떻게 성장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희망을 잃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는 오는 것 같습니다”

김기영(34)티쓰리 사장에게 희망이란 단어는 삶의 지표가 됐다. 지난해 티쓰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 그를 낭떠러지에서 건진 것이 희망이란 단어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이란 심정으로 ‘오디션’의 중국 수출을 결정했다.

그때 그가 떠올린 것이 ‘아직 나에게 희망은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고 ‘오디션’은 중국에서 현재 동시접속자 17만명을 기록하며 최고의 게임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현재 ‘오디션’은 중국에서 유료화를 단행해 서비스되고 있으며 노래과금도 지난 11일부터 시작했다.

그런 그이기에 지금도 게임을 개발하면서 어려워 하는 사람들에게 늘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한다. 희망이 있어야 기회도 오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노래하지만 실제로 그것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속에 희망이 있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는 것은 저의 경험으로 볼 때 맞는 말입니다”

# 변해야 살아남는다

김 사장이 처음 게임업계에 뛰어들어 개발한 분야는 PC다. PC게임을 개발하던 중 2003년도에 온라인 게임 개발사로 탈바꿈 했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한번도 쉬운 적은 없었다. 지금까지 그가 개발한 게임은 20여가지로 대표적인 게임이 ‘천하일품 요리왕(이하 요리왕)’이다.

‘요리왕’은 기존 PC게임과 차별화된 요소를 많이 포함해 PC게임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이후 PC시장이 침체되면서 김 사장도 온라인게임 개발을 시도했고 ‘밀맨’을 내놨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엠파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서비스를 했지만 유저들로부터 외면을 당한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김 사장은 다시한번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이후 나온 게임이 댄스를 결합한 ‘오디션’. 그러나 이게임도 국내 유저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고 이후 점점 김 사장은 어려움에 처했다.

천신만고 끝에 김 사장은 중국 수출 이후 점차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김 사장은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실패를 한 후에 얻는 경험은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그만의 자산이 됐기 때문이다. 특히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는 것은 그가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때 오해려 강력한 추진력이 됐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개발한 게임이 비록 유저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도 했지만 자부심은 강하다. 개발한 게임이 독창성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티쓰리의 노하우로 전수됐다는 것이다. 항상 변신을 꾀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결과물들이 쌓여 ‘오디션’같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됐고 앞으로도 더 좋은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티쓰리에서 만드는 게임은 항상 새로운 시도가 담겨진 게임들일겁니다. 그리고 항상 변화하고 노력하는 개발사가 되도록 노력 할 것입니다”

# 현재가 가장 중요한 고비

회사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김 사장은 현재가 티쓰리의 입장에서 볼때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김 사장이 판단할 때 티쓰리는 이제 작은 산 하나를 넘은 상태로 거대한 태산을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록 ‘오디션’이 중국서 인기를 얻은 것이 계기가 돼 어려운 고비는 넘겼지만 김 사장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작은 산을 하나 넘었다고 쉴 수 있는 시간은 없다고 봅니다. 더욱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재정비, 더 큰 산을 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는 이 때문에 조직력과 개발력, 마케팅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앞으로 티쓰리의 경쟁력이 돼 강력한 추진력을 내도록 해주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김 사장이 이모션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도 마케팅력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다. 자체적으로 게임 마케팅을 하기에는 아직 티쓰리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판단이다.

그러나 조직력이나 개발력만큼은 다른 개발사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했다. 김사장 스스로 개발에 관해서는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토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다.

# 개발 역량 키우는데 모든 힘 집중

김 사장은 큰 산을 넘기 위한 첫 사업으로 우선 개발력을 높이는데 주력키로 했다. 현재 티쓰리에서는 27명의 직원이 ‘오디션’ 업데이트와 함께 온라인게임 ‘신삼국지 택틱스’를 개발중이다. 적은 인원이지만 자신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앞으로도 개발사의 역량을 키우는데 더 혼신의 힘을 다할 계획이다.

“티쓰리만으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다른 개발사 인수도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티쓰리는 국내 최고의 개발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큰 산을 넘으면 그가 마지막으로 넘고 싶은 산이 하나 있다. 그가 어릴적부터 꿈꾸었던 한국의 블리자드를 만드는 것이 바로 마지막으로 넘어야할 산이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꿈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희망을 안고 꾸준히 나아간다면 충분히 그 꿈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터무니없는 꿈이라는 주변의 얘기도 있지만 그는 늘 그래 왔듯이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자욱 한발자욱 묵묵히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희찬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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