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VS 게임 최고를 찾아라](13)`워크래프트` VS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우리나라에서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은 곧 ‘스타크래프트’와 동의어다. 하지만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외에도 최고로 추앙받는 RTS 게임이 있으니 바로 ‘워크래프트’와 ‘에이지오브엠파이어’다.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지금과 같은 세계적인 게임개발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게임. 94년 당시 무명의 블리자드는 게임명가 웨스트우드의 야심작인 ‘커맨드앤컨커’에 대항해 ‘워크래프트:오크앤휴먼’을 내놓았다. 이 게임은 당시 SF를 배경으로 한 RTS와는 달리 팬터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삼아 히트를 쳤고 이는 웨스트우드의 몰락을 알리는 전주곡이었다.

블리자드는 일년 뒤 후속작인 ‘워크래프트 II:타이드오브다크니스’를 선보였고 2002년 7월에는 ‘워크래프트3’를 내놓았는데 나오는 편마다 모두 빅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3편은 전세계적으로 600만장이나 판매됐다.

‘워크래프트’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팬터지라는 이색 배경을 택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치밀하고 방대한 게임의 세계관 덕분이다. 인간종족과 오크종족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이야기 구조는 마치 한편의 역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로 MMORPG 시장에도 무혈입성할 수 있었다. ‘WOW’는 지난 상반기말 기준 전세계적으로 200만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했다.

앙상블스튜디오가 개발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배급하는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역시 100만장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게임. 2편인 ‘에이지오브엠파이어 II’은 세계적으로 250만장이 판매됐고 국내에서도 30여만장이 판매돼 역대 판매순위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에는 유럽 열강과 신대륙의 이야기를 담은 3편이 출시됐는데 이 게임은 시장조사업체인 NPD월드의 10월 세쨋주 시장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MS의 대표 게임인 셈이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는 전략역사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게임이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근대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류의 역사와 문명 발전과정을 사실적으로 대리체험할 수 있도록 해 인기를 모았다. 이 게임의 성공 이후 ‘엠파이어 어스’ ‘라이즈 오브 네이션즈’와 같은 역사 게임이 잇따라 등장하기도 했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는 역사를 소재로 한다는 점 말고도 짧은 시간동안의 백병전을 위주로 다른 RTS와는 달리 생산과 발전을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사고를 요한다는 점에서 차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이 게임은 전투보다는 전술, 경영, 건설, 발전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역사 게임이다.

‘에이지오브엠파이어’는 국내에서 여러차례 시비를 몰고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1편은 조선을 일본의 속국으로 표현해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반발을 샀고 이 때문에 2편에서는 아예 조선이 삭제됐는데 이 역시 비난을 면치 못했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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