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승, 4할 1푼 6리의 타율, 1951개의 홈런, 방어율 2.78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의 ‘신야구’ 지존 김승환(31) 씨를 만났다.
그는 新놀란라이언이라는 이름으로 ‘신야구’에서 초고수로 이미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한 수 배우기 위해 얼굴을 맞댔던 그 어느 고수보다 놀라운 기량을 선보인 新놀란라이언. 그는 연습 모드를 통한 특별한 트레이닝을 가장 강조했다.
‘신야구’에는 분명히 고수로만 이뤄진 길드가 존재한다. 행여나 게임 상에서 만날까 두려운 그들의 이름은 바로 ‘新’ 길드. 공통적으로 新자를 이름앞에 붙인 아이디는 트리플 A 서버에서도 공포의 대상이다. 상대할 유저가 없어 오로지 자신들의 길드원끼리만 대전을 즐긴다는 이들은 ‘신야구’의 지존으로 군림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新놀란라이언은 가장 강한 인물로 추앙받는다. ‘신야구 고수에게 배운다’ 마지막 회로 특별히 섭외한 최강의 고수 新놀란라이언은 연습 모드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조언으로 시작했다.“아무래도 게임 플레이를 보여 드리긴 힘들겠는데요. 그냥 저랑 해보실래요? 팀 수준을 가장 낮게 잡아서 같이 하시죠.”
新놀란라이언이 일단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로비에서 30분을 기다리다 지쳐 결국 한 말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자신과 붙으려는 유저는 없을 것이라고 했고 같은 길드원만이 상대해 준다고 말했으나 그래도 일반 유저와 붙어 진정한 실력을 보고 싶다고 우겼었다. 모든 유저가 도망을 다니자 할 수 없이 新놀란라이언과 맞붙은 기자.
그의 전적만 봐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으나 이를 악 물었다. 최소한 콜드 게임만은 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잠시 후, 끊임없는 홈런 멘트 속에 콜드 게임이라는 문구가 화면에 떠올랐다.
그 어떤 공을 던져도 新놀란라이언은 홈런이나 장타를 때려냈다. 볼은 절대로 치지 않았고 스트라이크만 노렸는데 변화구에 속는 일도 전혀 없었다. 마치 상대방이 어떤 공을 던지는지 훤히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독심술이라도 한단 말인가?
“연습이 많이 필요하네요. 제가 가장 효과적인 연습 방법을 알려 드리죠. 이것만 열심히 해도 금방 고수가 됩니다.”
그는 연습하는 방법을 자세히 일러줬다. 新놀란라이언의 연습 방법은 놀랍게도 화면의 절반을 가리는 것. ‘신야구’에서 연습 모드는 피칭 머신이 던지는 공을 유저가 타석에서 치는 것이다. 그런데 던지는 구질을 미리 예고한다. 그는 화면을 가려 이 예고 문구를 보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 공이 뿌려지는 순간 어떤 구질인지 자연히 알게 된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말이었다. 그가 홈런을 2000개 가까이 칠 수 있었던 비결이 드러나는 시점이었다. 공이 화면에 그래픽으로 구현되는 순간 구질을 알게 된다니….“화면을 가리면 공만 보이죠? 처음에는 당연히 다 똑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 달만 연습하면 공이 화면에 나타나는 순간 어떤 구질인지 알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구에는 절대로 속지 않죠. 이런 연습은 구질과 타이밍, 컨트롤을 모두 익힐 수 있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투구의 스페셜 비결도 있을까? 그는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투구 연습은 PC방에서 길드원끼리 바로 옆에 앉아 같이 플레이하며 분석해줘야 된다고 했다. 그 이유에 깜짝 놀랐다. 던지는 화면과 받는 화면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즉, 투구하는 유저와 타격하는 유저의 화면을 보면 공의 움직임이 다르고 타격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질 알아야 투구시 고려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체인지 업. 실제로 그는 체인지 업을 여러 차례 던지며 어떤 차이가 나는지 보여줬다. 新놀란라이언의 말처럼 타격하는 입장에서는 공의 움직임이 보였으나 던지는 화면에서는 조금의 변화도 없었다.
“이를 모르면 체인지 업이 어떤 효과가 있는지 모르게 되죠. 단순히 느린 공이 아닙니다. 지정한 방향과 확실히 다르죠? 다른 구질들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유저의 화면을 보면서 연습해야 하는 겁니다.”‘신야구’ 절대 지존이라는 新놀란라이언이 알려준 연습 방법은 역시 평범한 수준이 아니었다. 연습하는 것은 둘째 치고 도대체 이런 연습법을 알아낸 것도 신기했다.
한빛소프트 주식을 샀다가 주가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신야구’로 시작했다는 新놀란라이언. 그는 온라인 게임도 이 작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저도 처음 한달 동안은 매일 졌어요. 게임을 원래 잘 하는 편도 아니었고…. 온라인 게임은 처음하는 거니까 당연하죠. 그러다 어느날 열이 받는 거에요. 좀 잘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길드에 가입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길드원들의 도움도 컸지요. 결국 노력하는 자가 이기는 것 같아요.”
일상의 평범한 진리를 외면하고 무엇을 찾아 헤매는가. 新놀란라이언의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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