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민방 도전 5개 컨소시엄 SO…`전략은 뒷전`

 경인지역 새 지상파방송사업권에 도전하는 5개 컨소시엄의 경영 전략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재송신 및 송출 전략 부문이 미비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인열린방송(KTB)·TVK·NBC·KIBS·굿TV 등 5개 컨소시엄이 24일 방송위원회에 사업권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가운데 경영전략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SO 재송신에 대한 계획은 뒷전으려 밀려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경인지역 볼거리를 마련하는데 주안점을 둬야해서 아무래도 SO에 대한 검토까지는 신경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황=새 경인지역 민방은 경인지역 SO 재송신뿐 아니라, 자체 편성비율 50%를 넘을 경우 서울지역 재송신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가시청 권역이 사실상 서울·수도권 전체 859만 가구인 셈이다. 이 중 551만 가구는 SO가입자다. 시청자 중 60∼70% 가량이 SO를 통해 방송을 봐야하는 상황이다.

서울·경인지역 최대 복수SO인 씨앤앰커뮤니케이션 고위 관계자는 “어느 컨소시엄에서도 우리 측에 의견을 청했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MSO인 태광산업계열MSO 고위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 이후에나 채널 편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선 어느 컨소시엄도 구체적인 SO 전략을 세우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컨소시엄별 전략(?)=각 컨소시엄들의 전략은 원론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콘텐츠가 좋으면 SO로서도 재송신을 반대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CBS가 주도하는 굿TV컨소시엄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SO 전략에 대해 “역외 재송신을 통해 지역 여론을 중앙에 전달할 것”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진 못했다. TVK의 1대주주인 휴맥스 장세찬 부장은 “역외 재송신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국단자공업이 이끄는 NBC컨소시엄은 “SO 전략수립이 구체적 계획까지 준비안 된 측면이 있지만 이는 사업권을 따기 위한 준비가 급해 조금 뒤로 갔을 뿐 중요도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주도하는 KTB 측도 “홈쇼핑 채널을 운영하며 SO영업을 한 경험이 있어 진입에 어렵진 않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KIBS 측은 “전략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과제와 전망=방송위가 재허가 추천을 거부한 옛 경인방송(iTV)의 경우 경영적자가 가장 큰 짐이었으며 이는 SO와 협력 부족도 무관치 않다. MSO의 한 사장은 “iTV의 경우 경기지역에서도 4번채 널을 제대로 못받고 20번대를 받았다”며 “SO와 협력 관계를 쌓아야하는데 지상파란 이유로 강압적 태도를 유지했다”고 지적했다.

새 민방의 조기 정착를 위해선 SO와 협력이 중요한데도 정작 컨소시엄 측은 서류상 보이기 편한 ‘공익성’만 앞세울 뿐 구체적 사업 계획은 뒷전으로 밀릴 우려가 제기됐다. 그간 케이블TV셋톱박스 사업을 진행하며 비교적 SO와 우호적인 관계를 쌓아온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은 “SBS와 경쟁하면서 콘텐츠를 강화해 좋은 채널을 확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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