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IT회사·기관서 자본투자 쇄도
중동 산유국의 오일 달러가 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에 들어온다. 중동지역 투자기관 및 IT업체들이 국내 SW업체의 우수한 기술과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수백만달러의 뭉칫돈을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라와비트테크놀로지, 두바이 스마트인베스터 등 중동지역 IT업체 및 투자기관은 국내 SW업체인 인트라테크·TID·씨티아이 등과 투자 관련 상호 양해각서(MOU)를 교환, 정식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동 오일달러가 국내 SW업체에 직접 투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뷰어 솔루션 업체인 인트라테크(대표 최태헌)는 사우디 라와비트테크놀로지와 120만달러 투자에 대한 상호 MOU를 교환하고 내달에 본 계약을 하기로 했다. 라와비트테크놀로지는 중동 부동산 재벌인 압둘라함 알 무사 그룹의 IT계열사다.
계약에 따르면 라와비트는 내년 1월 1일 인트라테크에 120만달러를 투자하고, 인트라테크는 신주를 발행해 라와비트에 제공한다. 두 회사는 인트라테크가 개발한 기술을 활용,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는 합작회사를 두바이에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아메드 알 무사 라와비트 사장은 “인트라테크의 기술이 창출해 낼 시장에 관심이 높다”면서 “단기 투자이익 회수가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제방지 솔루션업체인 TID(대표 박광돈)도 중동지역의 한 투지기관과 500만달러 투자계약을 앞두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동의 한 투자기관이 지난주 TID를 방문해 실사를 마쳤으며, 내부 결재가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최종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자본 투자에 그치지 않고 TID 기술을 아랍권 국가에서 독점 판매하는 내용까지 포함하는 등 광범위한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투자기관인 스마트인베스터도 이달 초 국내 업무대행 업체인 씨티아이(대표 한유근)와 IT프로젝트 대행 업무 관련 상호 MOU를 교환했다. 스마트인베스터가 중동지역 IT프로젝트를 씨티아이에 맡기고, 씨티아이는 콕스코 등 국내 솔루션 업체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중동지역 전문 컨설팅업체인 대흥인터내셔널의 남궁억식 사장은 “중동 IT업체 및 기관들이 국내 SW업체의 기술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중동 업체와 접촉을 늘려 나가면 결국 두 나라 간 IT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희·김인순기자@전자신문, shake·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