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플랫폼 시장 `자바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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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플랫폼 위피에 자바 규격이 포함되면서 이동통신사 간 호환성에서 앞서는 자바언어 기반 버추얼머신(VM)을 선택하는 콘텐츠 개발사(CP)가 늘고 있다. 이는 휴대폰용 프로세서의 데이터 처리능력이 높아지고 기존 C언어 기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렸던 자바 기반 플랫폼의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3D나 스포츠 게임 등 속도를 중시하는 콘텐츠들은 여전히 C 기반 플랫폼을 채택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자바와 같은 고수준 언어에 따라 플랫폼 기능이 분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자바VM 기세 확산=SK텔레콤이 올해 출시한 자바 기반 ‘SK-VM’용 모바일게임은 206종에 달한 반면 C 기반‘GVM/GNEX’용은 105개에 그쳤다. 지난해까지 열세였던 자바VM이 확고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LG텔레콤도 사실상 모든 게임을 자바 VM용으로 출시하는 데다 KTF도 위피 자바 비중을 늘리고 있어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자바 기반 플랫폼 비중이 C 기반을 크게 압도했다는 평가다.

 위피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모바일 자바 규격 ‘MIDP’가 포함되면서부터는 호환성에서 앞서는 자바 VM을 선택하려는 CP도 늘어나는 추세다. 간단한 컨버전 작업만으로 다른 이통서비스에서 손쉽게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처리 속도를 크게 개선한 ARM9 계열의 프로세서가 휴대폰에 탑재되면서 C 기반 VM에 비해 느렸던 자바VM의 구동 속도가 크게 빨라진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성능으로 반격 노리는 C 기반 플랫폼=위피 도입 이후 C 기반 VM이나 플랫폼은 기능을 중시하는 게임 분야로 특화되는 추세다. 콘텐츠 로딩시간이나 처리 속도 면에서는 C 기반 플랫폼이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빌의 조성문 실장은 “일반 게임은 단말기 보급량이나 호환성에서 앞선 자바VM으로 개발하는 게 원칙”이라면서도 “로딩 시간이나 버튼 반응 속도가 중시되는 스포츠·캐주얼·아케이드 장르는 C 기반 GNEX나 위피C로 개발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특징이나 성능별로 플랫폼을 차별 적용한다는 설명이다. 데이터량이 많아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3D 게임도 C 기반 플랫폼이 우위를 보이는 분야다.

 솔루션업계의 관계자는 “위피 도입 이후 단말기 보급과 호환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자바VM이 무선인터넷 시장을 전반적으로 주도해 나가는 추세”라며 “하지만 3D 게임이나 스포츠 장르에서는 C 기반 플랫폼 선호도가 앞서고 있어 장르나 분야별로 플랫폼 기능 이슈가 세분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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