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수일 <심사위원장·서울대 교수>
바쁘신 일정과 쌀쌀한 날씨 가운데도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올 한해에도 국내 외 IT산업 분야는 가전, 정보통신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여타 산업분야의 선전을 제치고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각종 신기술과 신사업 추진에 따라 하루가 다르게 각종 신제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실로 첨단멀티미디어를 바탕으로 한 유비쿼터스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IT광고시장은 이러한 IT제품시장의 다양화와 시장확대에 발맞춰 더욱 다양하고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IT광고시장을 살펴보면 초창기 성능소개와 제품 스펙, 가격 등에 초점을 맞추는 단순제품 광고에서 점차로 회사의 이미지와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로 변해오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광고전달 방식의 변화는 역시 올해 IT광고시장에서도 어김없이 보이고 있다. 아니 보다 세련되고 고급화된 기술로 고객의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작품성 또한 눈에 띄게 좋아 지고 있다.
이제 단순히 이 제품이 좋다, 부품이 좋고 성능이 뛰어나다 라는 선전만으로는 다른 유사제품들과 경쟁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고 제품에 대한 빠르고 즉각 적인 반응을 얻어내지 못하면 그 제품은 결국 사장되어 버리고 말거나 재고 상품으로 전략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올해 수상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상을 차지한 삼성전자의 ‘밝은 곳에서도 어두운 곳에서도’는 기존 상표인 파브의 좋은 이미지를 바탕으로 어느 곳에서나 잘보인다라는 제품 자체의 우수한 성능을 저명한 영화감독을 전면에 내세워 선전함을 통하여 좋은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한층 업그레이드해 가전제품을 삼성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승화하고 있습니다. 즉 파브를 산다는 것은 전자제품이 아닌 뛰어난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강력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상을 차지한 LG전자의 ‘따져 볼수록 역시 휘센이죠’ 역시 복잡한 제품 설명을 과감히 생략하고 에어컨이 주는 생활의 안락함과 편리함을 절제된 그래픽과 단어로서 잘 강조했으며 자사 에어컨이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닌 생활에 쾌적함과 즐거움을 주는 생활의 일부분임을 시원시원한 색감 선택과 여자모델의 이미지를 통해 잘 전달하고 있다.
은상을 차지한 한국 휴렛팩커드의 ‘변화의 바람이 어디서 불어올지라도’는 자칫 스펙나열과 제품특성 소개에 치우쳐버리기 쉬운 서버 및 컴퓨터 부문 광고임에도 간략한 스펙소개와 제품이미지 그리고 복잡한 사무환경을 연상시키는 빌딩 사진으로 보여주며 어떠한 컴퓨팅 환경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들의 자신감을 표현하면서 고객에게 믿음과 신뢰감을 안겨주는 제품광고를 선보였다.
동상을 차지한 KT의 ‘Life is wonderfull’은 얼핏 봐서는 어느 회사의 어떤 광고인지 알아 보기 힘들어 보일 정도로 이미지와 감성에 충실한 광고였다. 10대와 20대 사용자를 겨냥한 펀(Fun) 마케팅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본 광고는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통화품질과 각종 서비스를 구구히 설명하는 방식을 버리고 감성적으로 자사의 서비스는 재미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역시 동상을 차지한 SK텔레콤의 ‘사람을 향합니다’는 시리즈 광고로서 시안성이 뛰어난 각각의 이미지와 더불어 기존광고 형태와 다른 광고사이즈를 사용하여 신문 독자들의 시선을 끌면서 그 안에 자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회에 봉사하고 돌봐주는 기업이라는 기업이미지를 잘 설명하여 기업의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하는 수준 높은 광고였다.
이밖에 각 부문별 최우수 상품들 또한 어느 작품을 들어 대상이라 해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수준 높은 작품들이었다.
더불어 신인상에 자신들의 작품을 특별한 관심과 열정으로 출품해 광고업계에 신인으로 첫발을 내딛는 신인상 부문 수상자 분들께 특별한 기대와 함께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끝으로 다시 한번 전자광고대상에 작품을 출품해 주신 광고주 여러분과 광고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광고 대행사 및 제작사 관련자 분들 그리고 행사를 위해 수고해 주신 전자신문사 임직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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