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4년 전만 하더라도 전세계 스토리지 시장은 대형 스토리지가 움직이는 시장이었다. 모듈러 스토리지가 대부분인 중형급 스토리지 분야는 서버에 종속된 스토리지 정도로 인식돼 왔다. 시장 자체도 컴퓨팅 업체인 HP 등이 주도하기는 했지만, 대표 제품이 없는 ‘무주공산’ 같은 분위기였던 것.
이런 시장 분위기는 중소기업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크게 바뀌었다. 초기 투자 비용은 적게 들지만,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용량을 쉽게 확장할 수 있는 모듈러 스토리지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주요 공급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EMC가 중소형 스토리지 제조회사 데이터제너럴을 인수해 2002년 하반기 모듈러 스토리지 ‘클라릭스 CX 시리즈’ 출시한 것을 계기로 IBM· HP· 선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이 잇따라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주요 벤더사 모두 모듈러 스토리지를 ‘정조준’한 해로 평가된다.
올해 초 IBM이 DS4000·DS6000을 내놓은 데 이어 NAS 모듈러 스토리지 시장 공략을 위해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가 주문자 상표 부착(OEM)방식 계약을 맺고 8월부터 지금까지 이 회사 제품 3종을 IBM 브랜드로 팔기 시작했다.
HDS는 ‘태그마스토어 WMS100· AMS200· AMS500· NCS55’ 등 신형 모듈러 스토리지 4종을 한꺼번에 발표했다. EMC 역시 NAS 신제품을 출시하고 시장 확대를 위해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델과 전략적 판매 제휴 관계를 이어갔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EMC·HP·IBM·델 4개 회사가 전년 대비 지난 1분기 모두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모듈러 스토리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드레인지 제품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IBM이 미드레인지 제품에서 전년 동기 대비 48%, EMC가 14% 성장했다. IDC는 앞으로 스토리지 시장 성장 동인 중 하나로 모듈러 스토리지를 제시한 바 있다. IDC 보고서는 전세계 디스크 스토리지 매출 규모는 올해 244억1500만 달러, 2009년까지 연 평균 4.1%씩 성장, 276억6600만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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