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그레이드]국내 첫 개최 2005 인텔개발자회의(IDF)

인텔개발자회의(IDF:Intel Developer Forum)는 비록 일개 업체의 행사이지만 전세계 PC환경을 지배하는 인텔이 주관한다는 점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IDF를 눈여겨보면 앞으로 PC는 물론 IT 분야의 트렌드를 어림잡아 보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인텔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IDF를 개최했다. 그동안 외신으로만 대하던 IDF를 드디어 국내에서도 직접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cBee 민한기 기자로부터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본다.

컴퓨팅과 통신 컨버전스 등과 에 관련된 최신 정보와 기술 동향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인텔개발자회의(IDF:Intel Developer Forum)가 지난 3일 서울에서 처음 열렸다.

IDF는 봄, 가을에 걸쳐 1년에 2회 진행되는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로서 그동안 미국, 일본, 대만,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일부 국가에서만 개최돼 왔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외신을 통해서 제한된 소식만 접할 수 있었다. IDF는 해당 지역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최신 기술 및 제품의 동향 등이 소개되는 행사이기에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크다. 이번 행사 개최를 계기로 세계 IT 시장을 이끌어가는 한국의 위상을 확인했고 리더십을 굳게 다질 수 있었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행사인 만큼 1000여명의 업계 개발자 및 일반인들이 대거 참가해 인텔의 비전과 전략 및 기술 전망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비록 올해 행사는 하루라는 짧은 일정으로 진행됐으나 내년에 열리게 될 2006 서울 IDF는 이틀에 걸친 행사로 치러지고 보다 많은 일반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어서 앞으로도 계속 발전적이고 풍성한 행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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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티코어로 미래를 향해

이번 2005 서울 IDF의 주제는 ‘멀티 코어 플랫폼과 함께 미래를 향해 앞으로’다. 인텔의 아시아 디지털엔터프라이즈그룹 총괄 책임자인 토마스 킬로이 부사장이 처음으로 기조 연설을 했고 디지털 홈 분야의 글렌다 돌첵 부사장과 연구개발(R&D) 총괄 책임자인 저스틴 래트너 시니어 펠로우도 기조 연설에 나섰다. 특히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축사의 메세지를 남겨 행사의 격을 더욱 높였다는 점도 주목된다.

2005 서울 IDF의 키워드는 크게 2가지. 바로 인텔의 ‘멀티 코어 플랫폼을 향한 비전’과 ‘디지털 홈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인텔이 제시하는 멀티 코어 플랫폼을 향한 비전은 클록을 높여 PC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방법보다는 하나의 프로세서 안에 멀티 코어를 내장해 전력 소모를 줄이고 디자인을 보다 작게 해 효율적인 강력한 프로세서를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인텔의 성능 향상 전략에는 ‘성능와트(Watt)’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성능의 향상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도 고려된다. 또 인텔측은 보다 나은 모바일 환경의 구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컴퓨팅 환경도 지금까지의 PC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 내년 3분기 65나노미터 주류 부상

인텔은 65 나노미터 기술 기반의 제조 공정과 넷버스트 아키텍처, 펜티엄 M 마이크로 아키텍처가 결합된 새로운 프로세서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2006년 하반기에 출시될 새로운 프로세서로는 각각 서버 제품군으로 우드크레스트와, 데스크톱 제품군으로 콘로(Conroe), 그리고 모바일 제품으로 메롬(Merom) 프로세서가 준비돼 있다.

또 인텔은 앞서 말한 ‘성능와트’ 개념을 적용해 사용자 중심의 정교한 디지털 홈 PC 및 디지털 오피스 PC 환경을 구현시키는 것은 물론 데이터 센터가 커짐에 따라 문제가 되고 있는 비좁은 공간과 전기 사용료 부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텔은 내년 3분기에는 기존 90 나노미터 제조 공정의 제품보다 65 나노미터 제품이 주를 이룰 것이며, 듀얼 코어 프로세서의 시장 주도 아래 한 개의 프로세서에 4개 이상의 코어를 내장하게 되는 멀티 프로세서의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텔은 디지털 가전 제품의 보급이 비약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상호 운영성 표준과 콘텐츠의 디지털화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텔은 네트워크를 이용한 디지털 홈 환경의 구축, 그리고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PC 및 가전 기기의 작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 및 관련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노력으로 인텔은 이미 영상업체인 오플러스를 인수해 고품질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 프로세서인 ‘MN301-RD(모델명)’를 발표한바 있다. 또 가전기기용 플랫폼인 인텔 854 칩셋을 발표하면서 국내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IP 디지털 셋톱박스와 프로젝터 제품들을 소개했다.

# 차세대 모바일 플랫폼 나파

이번 2005 서울 IDF에서는 기존 소노마 플랫폼의 뒤를 잇는 차기 모바일 플랫폼의 나파(Napa) 플랫폼에 관한 소개가 있었다. 2006년 1월 공식 발표될 예정인 나파의 특징은 최초의 모바일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요나(Yonah) 프로세서와 945 익스프레스 칩셋 그리고 인텔 프로무선 3945ABG 무선 네트워크가 가장 큰 핵심을 이룬다.

최초의 모바일 듀얼 코어 프로세서인 요나 프로세서는 65 나노미터 기술 공정에 기존 소노마 플랫폼의 FSB 533MHz에서 FSB 667MHz로 대역폭이 확장됐으며 인텔 스마트 캐시 기술이 탑재돼 있다. 인텔 스마트 캐시 기술은 두 개의 코어 안에 2MB 용량의 캐시를 공유하는 기술로서 각각 코어에 걸려 있는 로드 량에 따라 동적으로 캐시를 할당하게 돼 효율적인 프로세싱 작업을 통한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을 가져다주며 전력 소모량을 낮춰주는 효과도 가져다 준다.

이번 행사에서는 인텔의 비전과 전략 및 기술이 소개됐을 뿐만 아니라 40여개의 스폰서 업체들이 전시 부스를 마련해 최신 기술의 동향과 솔루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은 물론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최신 기술이 적용된 흥미로운 제품들도 선보였다.

한쪽 부스에서는 우리에게 하드디스크 업체로 친숙한 시게이트가 실버 스폰서로 부스를 열었다. 데모 시연 제품은 주로 SATA II 3GBs 인터페이스가 채용된 고성능의 하드디스크와 대용량 하드디스크 그리고 이동형 제품인 포켓 드라이브였다. 특히 데모 테스트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블랙 색상의 외장 핫스왑 베이는 아마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SATA II 3GBs의 주된 특징인 eSATA(외장 SATA)와 SATA 포트 멀티플라이어를 사용한 RAID 스토리지 시스템이다.

eSATA는 USB 인터페이스와 마찬가지로 외장형 기기의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전송하고 확장시켜갈 수 있는 차세대 디바이스 장치로 아직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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