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형 게임기로 즐기는 퍼즐 게임

휴대형 게임기 보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이를 이용해 퍼즐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이나 닌텐도DS를 구매한 게이머들이 늘어나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다른 게임을 제쳐두고 퍼즐게임에 빠져든 게이머들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언제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대형 게임기용 퍼즐 게임을 살펴본다.

퍼즐 게임하면 상당수의 게이머들이 한수 아래로 놓고 보는 경향이 있다. 최근에 등장하는 3차원(3D) 그래픽의 화려한 게임들에 비해 아무래도 단순해 보이기 때문에 그럴 법도 하다. 하지만 퍼즐이라는 장르가 갖는 은근한 매력은 한번 빠져보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든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퍼즐 게임은 재미가 있는 만큼 중독성도 강하다. 아무리 고민하고 이리저리 시도해 보아도 도저히 풀리지 않던 스테이지가 어느 순간 깨끗이 클리어 될 때의 기분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다.

이 때문에 진정한 게임 고수들 중에도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세계적인 게임명가 블리자드의 사장 마이크 모하임 조차도 평상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 게임인 ‘루미네스’를 즐긴다고 밝혔을 정도.

# 신세대 입맛에 딱 ‘루미네스’

요즘 PSP 퍼즐 게임의 대세는 ‘루미네스’다. 빼어난 비주얼과 음악이 하나가된 세련된 게임으로 신세대의 입맛에 제격이다. 같은 색의 블록으로 정사각형이든지, 직사각형을 만들면 블록이 사라지며 한번에 사라지게 한 블록의 숫자가 많을 수록 많은 점수를 얻는다. 규칙이 간단하기 때문에 얼듯보면 쉬워보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블록을 모으는 것이 중요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는 이 게임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혼자서 게임을 즐기는 싱글 플레이 모드, 컴퓨터나 다른 사람과 대전하는 VS모드, 정해진 퍼즐을 풀어나가는 퍼즐모드가 제공되는데 특히 VS모드에서는 상대방과 통신대전도 가능하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게임에서 보여주는 음악과 비주얼은 각 레벨마다 점점 변하는데 이것을 스킨이라하며 플레이어는 게임을 거듭할수록 더 많은 스킨을 손에 넣게 된다. 아시아의 유명 뮤지션인 신이치 오사와가 선보이는 세련된 사운드와 영상미 때문에 스킨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 귀여운 캐릭터 ‘코롱’

귀여운 캐릭터를 선호하는 게이머라면 ‘코롱’이나 ‘퍼즐버블 포켓’을 권할만 하다.

‘코롱’은 블록을 회전시켜서 없애가는 게임으로 ‘루미네스’처럼 규칙이 간단한 게임이다. 하지만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쉴새 없이 터뜨리는 연쇄와 매직블럭을 이용한 스페셜 기술까지 손에 익히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귀여운 캐릭터들이 펼치는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볼만해 언제든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

‘퍼즐버블 포켓’은 한때 전국의 오락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버블버블’을 PSP용으로 만든 게임으로 하단의 발사대에서 풍선을 쏘아 올려 같은 색의 풍선을 터뜨려야 한다. 무엇보다 규칙도 쉽고 난이도도 적당한 편이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좋다.

싱글모드, 엔드리스모드, VS모드, 서바이벌모드 등 다양한 모드가 제공되는데 싱글모드는 무려 500판이나 이어지기 때문에 다양하게 디자인된 퍼즐을 맛볼 수 있다. 또 엔드리스모드에서 끝없이 쏟아지는 버블을 버텨내며 기록에 도전해보는 재미도 그만이다.

# 색다른 소재의 독특한 게임도 많아

무언가 색다른 것을 찾는 게이머라면 수은을 가지고 노는 게임 ‘[Hg] 하이드리움’이 제격. 소재가 독특한 만큼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재미를 제공한다. 소니측에서 액체 유희 게임으로 정의하고 있는 이 게임은 PSP의 화면을 상하좌우로 기울여 액체 상태의 수은을 지정된 목표 지점까지 움직여야 한다. 72개 이상의 다양한 난이도의 게임 스테이지가 있기 때문에 오래도록 질리지 않고 즐길 수 있다. 무선 랜을 이용해 다른 게이머와 대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닌텐도DS에 터치스크린이 왜 달려있는지 궁금하다면 ‘직감일필’을 해보면 이해가 간다. 이 게임은 제목처럼 순간적으로 느끼게 되는 직감에 따라 ‘한번의 터치’로 퍼즐을 풀어가야 한다. 다른 게임들처럼 그래픽이 현란하지 않고 단순해보이지만 직감을 이용해 퍼즐의 해결법을 찾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게임 역시 대전모드가 제공돼 다른 상대방과 서로의 직감을 겨뤄볼 수도 있다.

‘만져라 메이드 인 와리오’ 역시 ‘직감일필’과 마찬가지로 터치스크린을 최대한 활용한 게임이다. 게임의 규칙을 모른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해 5초 내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가지 독특한 것은 일체 입력 버튼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터치펜과 입만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례로 풍선을 터뜨릴 때는 터치와 슬라이드 조작이 필요하고 바람개비를 회전시킬 때는 마이크에 입을 대고 ‘후~’하고 불어야 한다. 한마디로 독특한 게임이다.

PSP나 닌텐도DS가 국내에 출시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아직까지 많은 수의 게임이 나와있지는 않은 상황이서 아직까지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는 않다. 하지만 퍼즐 게임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르여서 계속해서 새로운 게임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같은 장르의 게임에만 매달리다 지겨움을 느끼고 있는 게이머라면 이번 가을 퍼즐 게임과의 사랑에 한번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황도연기자 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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