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지스 2005’에서 가장 눈길을 모았던 행사는 그라비티에서 마련한 공연이었다. 그라비티는 여성 2인조 댄스그룹 ‘맥시 붐’,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팀 ‘EX’, 4인조 여성현악그룹 ‘투지’ 등 평소 콘서트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연을 펼쳐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한 자리에 묶었다.
특히 그룹 ‘EX’는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신인으로 리더 이상미의 빼어난 미모와 가창력은 주변의 부스를 일순간 텅 비게 만들 정도였다.
또 윤은혜, 김정훈 등 인기 연예인들이 윈디소프트 부스를 찾아 관람객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프리스타일’ 주제곡인 ‘네버루즈’를 부른 힙합가수 주석은 제이씨의 부스에서 단독 공연을 펼쳐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 위메이드는 초등학생 그룹 ‘7공주’를 초청해 귀엽고 발랄한 무대를 꾸몄으며 NHN은 ‘권호’의 컨셉트에 맞춰 게임에 등장하는 도장을 실제로 재현해 놓아 눈길을 모았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부스걸로 출연한 외국인 도우미들은 인형같은 외모와 캐릭터 옷차림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의 이국적인 분위기에 맞춰 특별히 외국인을 등장시킨 한빛소프트는 이들과 함께 사진관 수준의 촬영이 가능한 장소를 한쪽 무대에 꾸며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들의 즐거운 추억 만들기에 한 몫 단단히 했다.
항상 관람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엔씨소프트는 플레이가 가능한 신작과 즉석 테스터 모집, 푸짐한 선물 등으로 최고의 인기 부스로 떠올랐다. 특히 일반인들에게 이름만 알려졌던 신작들이 플레이 가능한 버전으로 공개돼 게임 유저들이 긴 줄을 형성하며 장시간 플레이에 열중하는 진풍경이 펼처졌다.
미모와 쭉 빠진 몸매를 자랑하는 도우미들의 치열한 경쟁도 이번 전시회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게임 캐릭터를 연상시킬 정도의 옷 차림을 한 도우미들은 각 부스별로 아슬아슬한 초미니스커트를 기본으로 입고 늘씬한 각석미를 드러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부 도우미들은 게임 캐릭터와 함께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관람객들의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온몸으로 받아 냈다. 미녀 도우미와 함께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도 자주 눈에 띄었다. 한국 캐주얼 게임 ‘굿’
○… ‘헬게이트: 런던’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플래그쉽스튜디오 대표 빌 로퍼가 “한국의 캐주얼 게임에 많은 관심있다”고 귀띔. 그는 이번 지스타를 둘러 보면서 한국 MMORPG의 수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특히 다양하고 독특한 캐주얼 게임들을 유심히 관찰했다고. 빌 로퍼는 바쁜 스케줄로 전시회를 제대로 구경할 시간도 없었으나 일부러 짬을 내 둘러봤고 그 가운데 재미있는 캐주얼 게임들이 너무나 많아 개인적인 소득이 많았다고 흐믓한 표정.
로버트 게리엇도 지스타 몰래 다녀가
○… ‘타뷸라라사’를 개발 중인 로버트 게리엇이 극비리에 방한해 지스타를 둘러 본 것으로 밝혀져. 그는 리차드 게리엇의 친동생으로 엔씨가 수백억원을 들여 영입한 ‘울티마’의 전설적인 개발자. 당초 지스타에 방문할 계획은 전혀 없었고 엔씨 관계자와 연례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입국했으나 개인적인 관심차 지스타를 방문했다는 것. 그는 아무도 모르게 행사장을 둘러보고 떠나 뒤늦게 이 소문을 접한 관계자들을 놀라게 만들어.
위닝 대회 기대 이상의 뜨거운 호응
○… 유니아나 부스에서 진행된 ‘위닝일레븐’ 대회가 메인 이벤트보다 더 큰 인기 끌어 화제. 타 게임들은 대부분 메인 무대에서 대회를 진행한 것과 달리 자사의 부스에서 별도로 행사를 벌여 참여가 적으면 어쩌나 회사 관계자들이 많은 걱정을 했으나 전국 위닝 마니아들이 총 출동해 엄청난 열기가 모아졌던 것.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그동안 공식 위닝대회가 단 한번도 열리지 않아 안타까웠으나 드디어 대회가 열리고 또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위닝 팬이라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울먹여.
엔씨 인기요인은 즉석 클베테스터 자격 부여
○… 지스타 기간 내내 엔씨의 부스에 관람객들이 장사진을 이뤄 도대체 이유가 뭐냐는 궁금증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증폭. 원인을 분석한 결과 ‘시티 오프 히어로’와 ‘엑스틸’의 클로즈 베타 테스터를 즉석에서 모집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는 사실. 특히 클로즈 베타 테스터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발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번 행사에서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고 신청만 하면 즉석에서 자격을 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한국 온라인 게임 이렇게 많다니!” 감탄사 연발
○… 이번 행사를 방문한 유럽 게임사 관계자들이 “한국에 이렇게 많은 개발사와 게임이 있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한 목소리로 감탄. 한 업체의 초청으로 방한한 이들은 한국이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며 감탄사를 연발.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국내 유저를 위한 일종의 서비스라는 점도 있지만 특히 외국 바이어들에게 국내 개발사들을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며 희색만면.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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