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미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의 출범이 초기부터 순탄치 않다.
지난 주말 특구를 상징하는 브랜드 이미지(BI)가 표절 의혹에 휘말리면서 특구본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언론사에 특구 상징 BI가 최종 확정됐다며 브리핑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특구본부 관계자는 국내 유명 대학의 권위 있는 디자인 전문가 두 명이 공동 제작해 직원들이 몰표를 던질 정도로 인기를 모았던 디자인이라며 흐뭇해했다.
그러나 이는 단 하루로 족했다. 전날 발표한 특구 BI가 미국 IT 기업의 기업 이미지(CI)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특구본부는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25일로 예정된 특구 BI 선포식을 연기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까지 나오면서 파장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2개월 전에 출범한 특구본부로서는 그동안 본부를 대표할 상징적인 BI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식 출범 행사까지 미뤄가며 BI 선정 작업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던 터라 당황한 표정이 역력했다. 물론 사태가 이 지경으로까지 확대된 데는 일차적으로 디자인을 맡았던 해당 대학 교수들의 책임이 크다.
표절 대상이 된 디자인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계적인 베스트 디자인으로 알려질 만큼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디자인계에서 내로라 할 만큼 인정을 받고 있는 국내 두 교수가 이를 몰랐다면 전문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표절 검증 절차를 밟았는지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특구본부는 지난 1개월여 동안 도안된 디자인에 대해 표절 검증 절차 등을 밝도록 법적인 검토 시간을 줬다고 항변하고 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당 교수들의 도덕성과 윤리성 문제로까지 확대돼 그들의 명예에 회복될 수 없을 만큼 치명타를 입게 된다.
끝까지 표절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특구본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이번 금요일에 특구 BI 선포식이 열릴 예정이지만, 불과 일주일 만에 급조된 새로운 특구 브랜드 이미지가 특구 구성원들에게 각인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