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회원국, 과기·IT협력 불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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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7일 낮 경북 경주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제1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와 APEC 회원국가 간 과학기술 및 정보기술(IT) 협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특히 지난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APEC 회원국가 정상 간의 개별 회담이 시작되면서 IT·생명공학(BT) 및 경제·통상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과학기술 및 첨단 분야 협력 박차=이번 정상회담 기간에는 지난해 APEC 과학기술장관회의의 결실을 거뒀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17일에는 국제백신연구소에서 국제분자생물사이버랩(elMBL) 개소식이 열렸고 18일에는 기후 연구를 하게 될 ‘APEC 기후센터(APCC:APEC Climate Center)’가 부산에서 문을 연다.

 eIMBL 개소행사에는 한국·일본·호주·홍콩 등 각국 석학이 참가, 원격 영상회의로 각각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또 APCC는 18일 부산 시청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16일에는 중국과 BT·신소재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과학기술정보 교류를 확대해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 페루와는 생물다양성 연구협력 등에 대해 논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 원자력발전소 시장 진출 △러시아 우주개발협력 등 국가 간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차세대 인터넷·공개 소프트웨어(SW) 분야도 협력=16일 한국과 중국이 발표한 한·중 정상회담 공동 성명문에는 ‘차세대 인터넷과 이동통신, 공개SW 등의 IT분야에서 더 긴밀하고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등 양국 간 IT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국의 IT 협력관계를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단순한 협력이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로 심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중 양국 정상은 ‘한·중 경제통상협력 비전 공동연구보고서’에서 건의한 양자 간 무역투자 원활화를 위한 5개 조치 및 정보통신·자동차·철강 등 12개 분야에서의 협력 등 17개 중점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자는 데 합의했다.

 ◇전자정부 수출도 기대=한국의 전자정부 수준은 세계가 인정하는 최정상급이다. 따라서 동남아와 중국·러시아 등지로의 관련 솔루션 수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브루나이 전자정부워크숍을 개최한 우리 정부는 지난 연초 한국전자거래협회·한국과학기술원(KAIST) 주관으로 ‘한국전자정부 로드쇼’를 브루나이 현지에서 주최하기도 했다. 현재 e프라임 등 국내 10개 솔루션사가 현지에 진출해 있다.

 최근엔 서울시가 중국(베이징)과 러시아(모스크바) 등과 각각 전자정부수출 양해각서를 교환하기도 했다. 특히 모스크바시와는 ‘e모스크바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하고 삼성물산 등의 주도로 전자정부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이번 노 대통령의 양자·개별 정상회담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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