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성공하려면 이것만은 명심하라!’
LG경제연구원은 17일 ‘벤처기업에서 배우는 경영의 정석’ 보고서에서 1세대 벤처기업 가운데 NHN·다음·휴맥스 등 성공벤처와 메디슨·터보테크 등 퇴출되거나 퇴출위기에 놓여 있는 벤처기업 비교를 통해 벤처 실패 요인 4가지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우선 투명경영. 보고서는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는 벤처기업 대부분은 투명경영 시비의 구설수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공개된 이후 주인이 경영자가 아닌 주주라는 평범한 원칙을 잊은 채 회계부정 사건이 발생, 화를 자초했다는 설명이다.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도 언급됐다. 기업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문경영인에 의한 선진화된 관리역량이 요구되며 특히 벤처 창업자 대부분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전문경영인이 더욱 필요했으나 회사에 대한 애착으로 인해, 회사를 어려움에 처하게 하였다고 지적했다.
핵심역량을 무시한 무리한 사업확장 역시 꼭 피해야 할 요건으로 들었다. 보고서는 핵심역량에 근거한 사업 확장은 경영의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을 무시한 확장으로 자원의 낭비를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결국 핵심사업마저 잃게 됐다고 분석했다.
위기에 대한 신속한 대처능력 부족도 꼽았다. 이는 자사에 닥쳐올 위기들을 사전에 감지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사전에 감지된 위기조차도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병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 시대를 풍미하다 사라져가는 벤처기업들이 주는 교훈은 현재 부상하고 있는 벤처기업은 물론 상장기업에도 그대도 적용되는 경영의 정석”이라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인가는 전적으로 기업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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