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이베이를 이기고, 야후를 인수하고, 구글의 사업을 중단시킬 것입니다.”
잭마 알리바바닷컴 사장이 17일 부산에서 개최되고 있는 APEC CEO서밋 참석차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향후 비전이다. 그는 일부에서 B2B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C2C와 검색엔진 부문에서는 밀리지 않느냐는 시각에 대해 절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B2B부문에선 전세계적으로 1200만개의 기업들이 등록해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C2C는 이베이와 비교할 때 그 규모가 21배가 큽니다. 등재된 콘텐츠도 1100만개에 이릅니다. C2C분야에서도 이베이와의 경쟁이 끝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검색부문은 구글이 강력하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는 특히 “이베이는 중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만 했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자신(이베이)의 모델을 너무 믿고 그대로 중국에 적용하려고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실패요인을 지적하기까지 했다.
잭마 사장은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강조하며 “알리바바라는 이름을 쓴 것은 글로벌 회사가 되기 위한 결정이었으며 그러나 글로벌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중국)에서 이겨야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꿈(Dream)’이라는 표현을 쓰며 “향후 2∼3년내에 진출하거나 파트너를 찾지 않는다면 또 한번 실패하는 것”이라며 “사업제안을 하는 한국기업들이 있는 만큼 다음에 한국에 오면 5년전 방식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 시장에 진출할 계획도 있으며 미국의 경우 이베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며 “농담이지만 만약에 이베이가 너무 기분 나쁘게 하면 미국업체와 합작후 C2C사이트를 오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사업에 대해선 e비즈니스 관련 분야에만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농업·교육·환경에도 관심이 있지만 CEO로 있는 한 e비즈니스만 주력할 것입니다. 최근 야후로부터 투자받은 것도 검색 등 e비즈니스 분야에 활용할 것입니다.”
이날 전경련 주최 CEO서밋 ‘기업가 정신의 고취를 위한 전략과 정책’세션에서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던 그는 “사업을 하게 되면 아이디어는 매우 많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환경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개척해 나가는 것이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중국에서 처음 e비즈니스 시장에 진출한다고 했을 때 신용체제도 없고, 은행도 없어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시스템이 없으면 만들면 되는 것이고 그것이 곧 표준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달 19일 삼성을 방문할 예정인 잭마 사장은 “일본기업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지만 한국의 기업철학을 배우지 못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삼성이 클 수 있었던 배경 및 기법을 배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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