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파일인 ‘디빅스(DivX)’와 관련해 원천 기술 단체가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로열티를 요구해 파문이 예상된다. 디빅스는 MP3 포맷 파일로 영화 등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거나 재생할 때 주로 사용하며 최근 이를 지원하는 전용 제품에서 홈시어터·셋톱박스·DVD 리코더 등 주요 AV 제품에 잇따라 탑재되는 추세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디빅스네트웍스는 16일 ‘디빅스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업체를 대상으로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사실상 디빅스 파일 재생기능 자체가 개방된 기술이어서 저작권의 의미가 없다고 맞서고 있어 특허료를 둘러싼 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빅스코리아는 이미 제조와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저작권을 주장하는 e메일을 보낸 상태며 개별 모델 기준으로 1500만∼2000만원의 로열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디빅스네트웍스는 본사 차원에서 삼성·LG·대우 등을 상대로 저작권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며 디빅스코리아는 국내 중소업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인다. 디빅스코리아 측은 “디빅스 국내 사업을 위해 별도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며 “디빅스 원천 저작권을 기반으로 한 라이선스가 주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디빅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디빅스는 이미 개방된 기술이어서 저작권의 의미가 없는데다 파일을 재생하고 유통하는 것 자체가 불법인 상황에서 라이선스 지급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관련 업체와 공동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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