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온라인 음악서비스 ‘애니콜뮤직’이 최근 무선 데이터통화료를 내지 않고 유선망을 통해 휴대전화로 직접 전송할 수 있는 원음 벨소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이통사나 벨소리 전문업체가 정책적인 이유를 들어 벨소리를 무선으로 내려받게 하고 있는데, 데이터통화료 부담을 없앤 ‘애니콜뮤직’ 벨소리 서비스가 관련 시장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동안 콘텐츠 사업 추진을 부인해 온 삼성전자가 애니콜뮤직 벨소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모바일 콘텐츠 시장을 놓고 이통사와 경쟁을 벌이게 됐다는 점에서 상호 간 마찰도 예상된다.
‘애니콜뮤직’ 벨소리 서비스는 최신곡과 인기곡 위주로 3000여곡의 데이터베이스를 갖췄고, 가격도 곡당 550원으로 저렴하다. 무엇보다 PC와 휴대전화를 케이블로 연결해 직접 전송하기 때문에 타사 서비스처럼 데이터통화료가 들지 않는다. 기기가 애니콜이라면 이통사에 관계없이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현재는 40초짜리 64화음 벨소리만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애니콜뮤직’에서 판매하는 MP3파일을 이용해 소비자가 직접 벨소리를 만드는 편집벨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평소에 벨소리를 자주 바꾼다는 서효정씨(31)는 “벨소리 콘텐츠 가격을 치르고도 실제로 받을 때는 데이터통화료가 또다시 부과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애니콜뮤직 벨소리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삼성전자는 콘텐츠 사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콘텐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애니콜 사용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봐달라”며 “전문 사업체들과 경쟁이 되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애니콜뮤직’ 탄생 이후 삼성전자가 조용히 선보이는 콘텐츠 서비스 하나하나가 대부분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현재 1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애니콜 사용자 기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삼성의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애니콜뮤직’ 벨소리 사업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끌고 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만약 이통사 유통망을 활용해 휴대전화를 판매하는 삼성이 무선 콘텐츠사업까지 본격화한다면 상도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영기자@전자신문, jychung@
많이 본 뉴스
-
1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2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5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6
프랑스 기관사, 달리는 기차서 투신… 탑승객 400명 '크리스마스의 악몽'
-
7
“코로나19, 자연발생 아냐...실험실서 유출”
-
8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9
단통법, 10년만에 폐지…내년 6월부터 시행
-
10
권성동, 우원식에 “인민재판” 항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 성립으로 단정”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