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업계 "헬스케어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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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한 나노이미지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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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의 그릇인 반도체가 건강테크놀로지를 흡수한다.’

 전세계 대표적인 반도체업체들이 ‘건강(바이오·헬스케어) 테크놀로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인텔·퀄컴 등의 최고경영자들은 반도체와 헬스케어(바이오)의 만남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표면화되지 않고 있으나 이 같은 세계 최고 기업들의 물밑 움직임은 반도체업계가 가전·PC·모바일·자동차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잇는 차세대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헬스케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현재 국내외에서는 헬스케어 플랫폼 구상, BT와 IT 융합 반도체 개발, 의료용 반도체 시제품 제작 등 다양한 형태로 ‘핼스케어와 반도체의 융합’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대가들의 헬스케어 구상=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사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IT·BT·NT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고 그 중심에 반도체가 있다”며 “삼성전자는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DNA칩과 같은 융합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 바이오칩을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발표해 놓고 있다. 삼성이 생각하는 바이오칩은 작은 기판 위에 DNA 단백질 등 생물분자를 결합해 유전자 발현 양상, 유전자 결함, 단백질 분포 등을 분석하거나 생물학적 반응과 분리 등을 수행하는 초미세칩이다.

 인텔도 지난 1월 조직을 플랫폼 단위로 개편하면서 디지털헬스 그룹을 신설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크레이그 배럿 회장은 향후 10년 내 가장 유망한 산업은 헬스케어(건강관리)라고 강조했다. 인텔은 이미 전세계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및 시스템 통합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사업 로드맵 작성을 위해 세계 정부 및 의료업계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팹리스 반도체업체인 퀄컴의 폴 제이콥스 CEO도 향후 성장동력사업으로 헬스케어를 주목, 자사 통신칩을 기반으로 한 핼스케어 서비스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헬스케어 관련 기술, 반도체가 속속 흡수=전자부품연구원 나노광전소자 연구센터장인 김훈 박사가 최근 개발한 나노이미지센서(시모스이미지센서·CIS)는 헬스케어용 반도체로 발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아직 상용화는 안 됐지만 이 칩은 질병진단용 칩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미국 뉴저지 정부 등으로부터 의료용 헬스케어칩 개발에 활용하자는 제안이 들어온 상태다.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론티어 지능형마이크로시스템개발사업단이 개발한 캡슐형 내시경 칩과 매그나칩반도체가 올 상반기에 출시한 캡슐 내시경용 카메라 CIS도 대표적인 핼스케어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다.

 파운드리업체이기도 한 매그나칩은 최근에는 미국 AMI 반도체(AMI Semiconductor)와 제휴, 통증관리·척추손상·간질발작시 사용되는 신경자극장치 칩 생산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를 시작으로 향후 심박관리장치, 지속적 혈당관리 등 기타 핵심 의료용 반도체 제작 지원에 나선다.

 아날로그디바이스코리아도 최근 심전도기·뇌파기록기 등 다양한 종류의 환자 모니터링 기기에서 환자의 생체 징후 탐지를 지원하는 계측 증폭기 칩을 출시했다.

 시스템반도체업계 전문가들은 “반도체는 모든 기술을 집적하는 그릇이자, 과거 기계적으로 구성했던 기능을 회로로 구현해 경박단소화하는 강력한 수단”이라며 “네트워킹·플랫폼·집적화 등 방법은 다르지만 헬스케어와 반도체의 만남은 미래 무궁무진한 시장을 창조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규호·김용석기자@전자신문, khsim·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