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우려됐던 수정 부품 부족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폰 생산량 증가와 다양한 기능 추가로 수정부품 수요는 급증했으나 국내 수요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일본 업체들이 수출량을 늘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미리 대량 주문을 못한 중소휴대폰업체들의 휴대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정 부품은 휴대폰에서 주파수를 발진하는 용도로 쓰이는 중요 부품이다. 주로 3.2㎜×2.5㎜크기의 표면실장(SMD) 형태 수정발진기(TCXO)와 수정진동자가 사용된다. 특히 수정 진동자는 블루투스나 MP3 등 다양한 기능 추가를 위해 휴대폰에 2∼3개씩 장착되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세계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업체들은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아 품귀현상이 예고돼왔다.
국내에서는 올 초만 해도 월 3500만개 정도였던 수정부품 수요량이 최근 들어 월 4000만개에 육박하는 등 16%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급량은 그대로다. 일본에서 월 3000만개 가량이 수입되고 있어 월 1000만개 가량을 국내에서 소화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 휴대폰 업체에 수정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전기(대표 강호문)와 파트론(대표 김종구) 둘 밖에 없으며, 이 둘의 생산량을 합치면 약 800만개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세 달 전에 주문을 해 놓은 대기업에는 당장 피해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 업체들은 피해를 면치 못하게 됐다.
한 휴대폰업체 부품 구매 담당자는 “수정부품이 전체적으로 부족한 상황인데다 휴대폰 생산량이 급증하는 연말시즌까지 겹쳐 문제”라면서 “호환이 되는 부품들을 급하게 찾아 사태를 해결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면 결국 제품 생산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가격하락 현상도 주춤했다. 3.2㎜×2.5㎜ 크기 수정진동자의 경우 올 초 400원 대에서 3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부족사태를 겪으면서 더 이상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TCXO도 850원 대에서 750원 대에서 가격하락이 멈췄다.
이에 대해, 업체 한 관계자는 “품귀현상은 수정부품이 지나치게 일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면서 “세트 업체들이 과감하게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결단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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