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놓치지 않겠다"

‘괴물’ 최연성(SK텔레콤)이 3일 열린 ‘CYON MSL’ 승자 8강전 경기에서 박정길을 2대 0으로 완파하고 승자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최연성은 온게임넷 ‘So1 스타리그’ 4강에 이어 MBC게임 스타리그에도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최연성은 또 이날 승리로 차기시즌 시드를 거머쥠으로써 MSL 본선무대에 데뷔한 지난 2차 MSL 이후 6연속 시드를 확보하는 기록을 작성했다. 그동안의 최고기록은 이윤열의 5연속 시드다.

특히 최연성의 이날 승리는 최근 들어 약세를 보여온 프로토스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올해 최연성이 보여준 공식경기에서의 대 프로토서전 성적은 9승 12패로 42.8%의 승률을 보인다. 이는 한때 MSL에서 90%에 육박하는 대프로토스전 승률을 보여온 그의 전적에 비하면 아주 초라한 성적이다.

이날 경기에서 최연성은 특유의 막강한 방어능력과 폭발하는 물량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최근 들어 왜 그토록 프로토스전에 약했는지 의문이 들게하는 완벽한 경기였다.

첫경기에서 최연성은 상대의 더블넥에 맞춰 노게이트 더블 커멘더를 구사하면서 일찌감치 물량전을 예고했다. 결국 그는 상대의 게릴라 공격에 다수의 SCV를 잃었음에도 폭발적인 생산능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따냈다. 이어진 경기에서도 최연성은 리버로 견제를 당하는 가운데서도 탄탄한 방어력과 송곳같은 타이밍 러시를 바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지켜나간 끝에 상대의 GG를 받아낼 수 있었다.

최연성은 같은날 김민구를 2대 0으로 누르고 승자 4강에 진출한 마재윤(GO)과 승자 준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마재윤은 지난 시즌 우승자로 최연성으로서는 그와의 승자 4강전이 지난 시즌의 복수전이 된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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