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대표 조영주)가 차세대 무선인터넷 브라우저에 표준 WAP를 도입한다. 특히 그간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익스플로러(ME) 계열의 브라우저를 사용해온 KTF가 차세대 스펙으로 표준 무선인터넷프로토콜(WAP) 2.0을 포함키로 함에 따라 이미 WAP 기반의 브라우저를 사용해온 SK텔레콤·LG텔레콤 등 여타 이동통신사와의 호환 기반이 크게 넓혀질 전망이다.
KTF 관계자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반이 3세대 WCDMA로 진화하면서 유무선 연동이 본격화되는 추세”라며 “현재 KTF가 사용하는 무선인터넷 브라우저로는 멀티미디어 수용에 한계가 많아 새로운 브라우저 스펙을 마련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KTF는 이번주 국내외 무선인터넷 브라우저 업체들에 차세대 브라우저 요구사항을 담은 ‘쿤 3.0’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계획이다. 올 연말까지 파트너를 선정, 브라우저 코어 스펙 개발에 본격 나서는 한편 내년 말 출시하는 WCDMA 단말기부터 차세대 브라우저를 적용할 방침이다.
KTF는 그간 MS의 모바일익스플로러(ME)를 자체 개량한 ‘쿤’ 브라우저를 탑재해 왔으나 향후 스펙에는 표준인 WAP 2.0을 비롯해 국제 표준화 기구인 OMA(Open Mobile Alliance)가 정한 브라우징 기술을 대폭 포함키로 했다. 이미 국내에서는 SK텔레콤·LG텔레콤 등이 WAP 기반의 브라우저를 사용중이며, 이에 따라 KTF의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이통사 간 상호 무선인터넷 호환 기반이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에 확정된 스펙은 향후 KTF에 단말기를 공급하는 제조사들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으로 제시되며 브라우저 공급자는 제조사가 선정하게 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통사와 코어 스펙을 개발한 브라우저 업체가 제조사 공급권까지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파트너 선정이 향후 KTF용 브라우저 공급권을 좌우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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