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시장의 중국발 ‘황사 경보’가 마침내 현실화됐다.
화웨이와 유티스타컴 등 2개의 중국 통신장비업체가 8일 KT의 10Gbps급 백본 마이크로 다중서비스지원 플랫폼(MSPP) 공급 업체 선정을 위한 시험평가(BMT)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KT는 이들 2사를 대상으로 가격 제안을 받아 BMT 점수와 합산한 뒤, 이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화웨이가 시스코시스템즈와 함께 10Gbps급 MSPP 시험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본사업에 중국기업들이 핵심장비를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중순 서울 우면동 연구센터에서 개최한 지명 입찰제안서(RFP) 제출 대상 설명회에만 24개 장비 기업들이 참가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던 프로젝트다.
최종 BMT는 이들 2개사와 함께 시스코시스템즈, 에스엔에이치(구 레텍)와 중싱통신(ZTE) 등이 참가했었다. 이번에 공급하는 장비는 강원도 평창지역의 광전송망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는 “화웨이가 지난해 시스코와 함께 시범사업에 장비를 공급할 때만 하더라도, KT가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시험해 보는 차원으로 여겼다”며 “이번 결과는 KT의 구입장비 전반이나, 다른 통신사업자에 까지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어 분야는 어차피 외산 기업간 경쟁이었지만, 중국기업들이 국내 중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가입자망 장비분야에까지 진출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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