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일 열흘 앞으로 다가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 “APEC 국가 내부 또는 국가 간 심각한 사회적 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서울 상주 외신 지국장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이번 APEC에서는 새로운 문제를 하나 더 제기하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APEC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무래도 교역이나 투자의 장애를 해소하는 쪽으로만 주로 논의가 집중돼 왔다”며 “그러나 기업 하기 좋은 환경만을 강조하면 할수록 사회적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시장에서 빈곤한 사람들이 배제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을 축소시켜 장기적으로는 기업 환경에도 오히려 나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는 지속 가능한 경제를 위한 제안이자 사회적 격차 해소라는 사회정의 관점에서의 제안이라는 양면적 성격을 함께 갖고 있다”며 “낮은 수준에서부터 논의와 연구를 시작하자고 제안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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