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표준화 활동 `세계 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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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지난 2년 동안 IT 분야의 각종 국제 표준화기구에 34명의 의장단 인사를 배출, 수치로 세계 7위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차세대이동통신 분야는 9명이나 배출, 미국·일본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어 세계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따르면 11월 현재 한국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에 김영균 삼성전자 전무 등 26명, 전파방송부문(ITU-R)에 위규진 전파연구소 박사 등 3명,국제표준화기구/국제전기기술위원회(ISO/IEC) 공동기술위원회(JTC1)에 한태인 한신대 교수 등 5명의 의장단을 배출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이 132명의 의장단을 보유, 2위 일본(70명)과 큰 격차로 1위를 고수했다. 이어 영국(56명), 독일(41명), 캐나다(38명), 프랑스(37명)가 뒤를 이었다. 중국이 31명으로 8위를 기록, 한국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한국,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 두각=한국은 3세대이동통신국제표준화회의(3GPPs), 국제이동통신표준화연합(OMA), 와이맥스포럼이사회에서 9명이 의장에 당선되는 등 두각을 나타내 3.5∼4G 시대 세계 이동통신 산업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3GPP2의 최고 의결기구인 운영위원회(SC) 의장으로 활동중인 김윤관 LG텔레콤 상무를 포함, CDMA 관련 국제표준화기구 전체 의장직 16명 중 국내 전문가가 5명으로 전체 31%가 한국인이 의장직을 수행중이다. 아태지역 통신협의체(APT)의 이동통신표준화 조직을 통합한 아시아무선포럼(AWF)에는 김영균 삼성전자 전무가 의장으로 활동, 차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 경쟁과 표준 방향을 주도했다.

 김윤관 3GPP2 SC 의장은 “CDMA는 의장단뿐만 아니라 전체 표준에서 국내 기술의 비중이 2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의장단 활동을 통해 한국의 기술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장단, 왜 중요한가=공식 표준화기구 의장단은 ITU-T/R는 워킹그룹(WG) 부의장 이상, JCT1은 컨비너(Convenor) 이상이 돼야 인정받는다. ITU와 같은 공식 표준화 기구가 아닌 OMA, 국제웹표준화기구(W3C), 미전기전자공학회(IEEE802) 등 사실표준화 단체를 포함하면 의장단은 약 100명에 이른다.

 의장단은 해당 표준화 기구 회의를 주도하고 의제를 이끌기 때문에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쳐 국가 간 의장단 진출 경쟁이 치열한 상황. 산업표준뿐만 아니라 각국의 기술 정책 수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이 보유한 의장단 현황만 보더라도 세계 통신 산업에 미국이 미치는 절대적 영향력을 증명한다.

 구경철 TTA 표준총괄팀장은 “최근에는 자국 및 자사 기술을 국제 표준화, 국제 시장을 선점하려 노력하기 때문에 세계적 회사들은 정책적으로 의장을 배출하려고 신경전을 벌인다”며 “국가적 차원에서의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