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의 핵 `IT중소벤처기업`](6)텔레매틱스 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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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섬유센터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텔레매틱스솔루션전문협의회 회원사들이 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국내 텔레매틱스 산업은 정보통신부 IT839 정책의 핵심 과제로 채택되면서 태동기에 진입해 있다. 텔레매틱스 솔루션 및 콘텐츠 산업은 현재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한 채 킬러 애플리케이션 발굴을 위해 다각적인 논의가 진행중이다.

텔레매틱스솔루션전문협의회는 회원사 간의 시장정보 교류를 비롯해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조직됐다. 텔레매틱스 산업의 발전 방향에 맞춘 업계와 정부 부처 간 공동 대응방안 마련도 전문협의회를 통해 이뤄진다. 실제로 전문협의회는 정통부 인터넷정책과 주관으로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고 국내외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활성화 대책을 건의하고 있다.

텔레매틱스전문협의회는 현재 포인트아이, 리얼텔레콤, 로티스, 만도맵앤소프트, 유비스타, 필링크, 엘렉스테크, 이너큐브 등 총 23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IT벤처기업연합회와 정통부 인터넷정책과의 지원을 받아 텔레매틱스산업협회가 간사 기관으로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협의회 회원사들은 텔레매틱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들이 제약 사항 없이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가령, 중소기업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 과제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하며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해줄 수 있는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의 관심을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는 또 텔레매틱스가 정통부 뿐만 아니라 산자부, 건교부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컨버전스 산업임을 강조하면서 관련 부처간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산업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는 텔레매틱스솔루션전문협의회가 구성된 첫 해로, 아직 일부 텔레매틱스 솔루션 기업만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정기적인 간담회 개최 및 관련 세미나 개최를 통해 전문 협의회의 활동을 널리 알리며 참여 대상업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전문협의회에서 제안한 의견들이 정책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중소기업들의 이런 활동을 지원해 줄 경우, 협의회가 중소기업과 정부간 의사 전달의 단일 창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현황

 지난 4년간 ‘시운전’을 해 왔던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출하면서 관련 산업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은 오는 2007년 현재보다 무려 30배 이상 늘어난 3조 2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말기 시장은 지난해 2200억원에서 올해 3500억원, 2006년 5200억원, 2007년 6900억원으로 연평균 46.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텔레매틱스 시장에 새로운 기운이 피어나면서 관련 단말기 및 솔루션 업체들도 대기업과의 협력관계 구축은 물론 해외시장 개척 및 킬러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카포인트, 자티전자, 유비스타 등 중소 텔레매틱스 단말기 제조사를 비롯해 포인트아이 등 솔루션 업체들은 올해를 수출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고 전력투구해 왔다. 이들 기업은 운전자에게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동차·이통사의 그늘에 가려 외부에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지만 강한 실력파 기업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특성상 보이지 않는 제약과 고충도 안고 있다. 우수한 연구개발(R&D) 인력 유치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자금력이 취약해 차세대 선행기술 투자 여력도 부족하다.

IT벤처기업연합회 유병선 과장은 “텔레매틱스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포함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고급 기술인력들이 과감한 중소기업행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원천특허를 보유한 외국 기업들의 특허공세 움직임도 중소 텔레매틱스 단말기 및 솔루션 기업에게는 적잖은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유비스타

 유비스타(대표 서춘길 http://www.ubistar.com)는 내비게이션 사업을 바탕으로 DMB단말기, 국제전화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유비스타는 지난해 자본 잠식으로 코스닥 퇴출위기에 놓였던 엑세스텔레콤을 인텔링스가 합병하면서 새로 탄생한 기업. 엑세스텔레콤은 CDMA WLL단말기 전문업체였고, 인텔링스는 내수시장에서 GPS 단말기 분야 1위를 고수해 왔다.

유비스타는 지난 7월 신뢰도와 성장성을 인정받으면서 골드만삭스 아시아 계열사로부터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GPS 단말기의 경우 현대 오일뱅크에 30만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상태다.

유비스타는 휴대형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 ‘센시오’를 출시하면서 위성DMB 수신기를 신성장엔진으로 육성중이다. 최근에는 월 9900원의 정액요금으로 국제전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 무제한 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데이콤사이버패스의 빌링시스템을 이용해 국내 휴대폰 통화료와 월 9900원 정액요금으로 국제전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유비스타 관계자는 “연간 8000억 원 규모의 국제전화서비스 시장 진출을 계기로 매출구조의 다변화를 이룰 수 있게 됐다”며 “무제한 콜 서비스를 새로운 성장동력 아이템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인트아이

 포인트아이(대표 안병익 http://www.pointi.com)는 지난해 실리콘밸리 최대 벤처캐피털인 DFJ로부터 외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텔레매틱스 및 LBS 전문 기업이다. 현재 KTF의 ‘친구찾기’ ‘K웨이즈’ ‘굿모닝교통정보’ ‘팝업교통정보’ 서비스 등을 담당하고 있다.

포인트아이는 위치기반서비스(LBS) 플랫폼을 비롯 GIS플랫폼 등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U시티 플랫폼, 와이브로 시스템, DMB 서비스 등 신규사업도 활발히 추진중이다.

‘K웨이즈’는 휴대폰을 이용해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교통정보와 함께 안내하는 길안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다. 운전자들은 수도권 및 고속도로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받아 최적의 길안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데이터 요금없이 정보이용료만 부과되고 있어 저렴하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K웨이즈’ 길안내 서비스는 월 평균 약 1만건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인트아이는 이와 함께 현재 정통부, 건교부, 경찰청 등 3개 정부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2005년도 전국 교통정보 통합 배포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교통정보 제공서비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 올해 말까지 전국 도로의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배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카포인트

 카포인트(대표 이봉형 http://www.carpoint.co.kr)는 지난 2002년 텔레매틱스 사업에 진출한 뒤 현재 KTF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K-웨이즈’에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GPS안테나 일체형 내비게이션 단말기 엑스로드(Xroad)를 개발, 삼성전자를 비롯 메이저 홈쇼핑을 통해 판매중이다.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이 회사는 지난해 3월 독일 세빗 박람회에 ‘티보’라는 브랜드로 단말기를 출품했으며 이를 계기로 북미, 유럽, 아시아 국가에 단말기를 수출하고 있다. 올해 프랑크푸프트모터쇼에서는 7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면서 관련업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봉형 사장은 “우수한 품질유지가 수출 확대의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수출 국가에서 필드테스트를 직접 진행하는 것은 물론 우수한 부품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회사 인력의 60%가 연구개발 인력으로 운영되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가상 비콘을 이용한 교통정보 수집기술, 휴대폰의 USB 서버 칩 기술, 주행거리를 기반으로 하는 보험기기 개발기술 등 주행정보 처리기술에 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음성인식 전화걸기 기술, 텔레메틱스 지그비(ZIGBEE) 기술, DMB관련 기반 기술 등을 자체 개발해 텔레매틱스 및 내비게이션 제품에 접목시키고 있다.

카포인트는 올해 5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팅크웨어

 팅크웨어(대표 김진범 http://www.thinkwaresys.com)는 내비게이션 기기 판매 및 유·무선 인터넷 기반 솔루션 제공을 주력사업으로 한다.

자체 개발한 공간검색엔진 및 경로탐색엔진을 기반으로 최고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디지털 항법 지도 ‘아이나비’를 보유하고 있다. 인터넷상에 디지털 지도와 각종 지역정보 및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맵토피아(www.maptopia.com)를 운영중이며, 지도 데이터와 원천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보급형 내비게이션 ‘아이나비’는 롬(ROM) 및 플래쉬 메모리 저장 방식을 채택, 휴대가 가능한 차량형 내비게이션 시스템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국내 최초로 그리스에 수출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섰으며 지난해에는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 ‘아이나비프로’를 시작으로 단말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매월 업그레이드 된 교통지도를 제공,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최근 국제 지도 정보업체인 나브텍에서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 지도 데이터를 구입,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진범 사장은 “앞으로 텔레매틱스 소프트웨어를 세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특히 아이나비 브랜드를 업계 최고의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