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칭슈팅(FPS) 게임을 해보면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고수는 미리 적의 움직임을 간파, 대응함으로써 미처 손써볼 틈조차 주지 않는데 비해 하수는 자신이 어떻게 왜 죽는지도 모르고 당하기 마련이다.
고수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일까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 스페셜포스 공식 가이드북을 출간한 바 있는 자타가 공인하는 고수 ZPZG클랜의 ZPZG_dokbull이 특급 노하우를 전수한다.
‘스페셜포스’를 좋아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 메이저급 대회에 출전한 고수 유저들의 플레이를 동영상 혹은 방송을 통해 보며 ‘아∼’하는 감탄을 지르는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저런 멋진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머릿속에 각인된 플레이를 되돌리고 되돌리며 다시 재생시켜 결국 테이프가 상할 때까지 연습을 반복하는 유저들에게 필자의 작은 노하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이번에 소개할 내용은 필자가 내놓은 공략집에서 미처 자세하게 소개하지 못했던 스텝에 관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유령 스텝과 투스텝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이 스텝들을 몰랐던 또 알면서도 어떻게 하는지 몰랐던 유저들에게 도움이 될듯하다.
# 발놀림만으로도 회피·교란 가능
스텝이란 말 그대로 발놀림이다. 게임상에서 게이머와 일체화된 캐릭터는 게이머의 컨트롤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 중에서도 이동에 대한 것은 모두 발놀림에 의해 이뤄진다.
발놀림을 통해 기본적으로 앞, 뒤, 좌, 우로 이동할 수 있으며 두 개의 이동키를 동시에 누르면 전후 대각선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스페셜포스’에서는 앉는 키와 걷기 키, 점프 키가 있으며, 아무런 키도 누르지 않을 때에는 가만히 서 있게 된다.
스텝은 목표지점에 이동하기 위한 것이 주 목적이다. 하지만 단지 그것 뿐만인 것은 아니다. 엄폐물을 통해 캐릭터의 몸을 최대한 숨기기 위한 과정이 되기도 하며 적을 유인하거나 교란시키는 목적도 있다. 또한 교전시 상대방의 타깃팅을 최대한 혼란스럽게 해 게이머 자신의 데미지는 최소화하며 적을 죽이거나 적의 타깃팅 조준으로부터 회피하기 위한 동작을 하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유령스텝과 투스텝 역시 마찬가지이며, 이 중에서도 적의 타깃 조준을 회피하기 위한 동작이다. 이 두 스텝은 근래에 새로이 발견된 스킬은 아니다. 이미 기존의 유저들 중 경험을 토대로 상황에 따른 대처를 하며 이미 수많은 고수 유저들이 사용했던 스텝으로 근래에 들어 유저들간에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스텝의 명칭이 명명된 것이다.
# 은폐물 이용하면 데미지 최소화
적과 대치하기 직전, 게이머는 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엄폐물을 이용해 경계하게 된다. 엄폐물을 이용하는 만큼 자신의 몸은 최대한 숨기게 되고 그만큼 총알을 적게 맞아 데미지도 최소화할 수 있다. 반대로 공격해 오는 적은 몸을 모두 드러내게 되므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된다.
경계하는 게이머의 대부분은 적이 나타날 예상지역을 조준할 때 1번 그림과 같이 타깃을 조준하게 된다.
이는 적이 아군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잠시 몸을 내미는 것을 경계하기 위함이며 단지 이런 동작만으로도 아군에 대해 공격을 할 수 있으므로 이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다. 설사 적이 뛰거나 점프하면서 나타났다 하더라도 타깃 조준력이 능숙한 게이머라면 충분히 타깃을 이동시켜 적을 사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내가 적의 입장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유리하게 돌파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 투스텝은 적 위치파악이 우선
말 그대로 두 번 스텝을 밟는다는 것으로 한발자국만을 이동해 벽을 엄폐물로 삼기 보단 엄폐물을 사용하지 않고 두 발자국을 이동한다는 의미다.
한 발자국 만을 이동하는 것의 장점은 2번 그림처럼 벽을 엄폐물로 삼아 몸을 모두 노출시키지 않고 일부분을 숨길 수 있지만 단점으로는 앞서 언급했든 적이 이미 타깃팅을 조준하고 경계하고 있으므로 상당한 위험이 있다.
하지만 두 발자국을 이동해 투스텝을 밟으면 몸을 숨길 수는 없지만 순간적으로 미리 조준하고 있는 적의 타깃을 회피할 수 있다. 만약 사격 조준력이 정확하다면 이것만으로도 적으로부터 타이밍을 빼앗아 승리할 수 있다.
투스텝을 정확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적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보통 고수들의 경우, 점프를 해 공중에서 최고조의 높이에 오르는 순간 시야만 간신히 확보할 만큼만 순간적으로 몸을 노출시킨 후 공중에서 다시 지면으로 떨어지는 때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방법으로 적의 위치를 파악한다. 그러면 적이 타깃을 조준하고 있는 지점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순간적으로 머리만 보였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큰 데미지를 입지 않는다.
적의 위치가 파악됐다면 대각선 방향으로 두발자국 정도 뛰면서 빠르게 이동한다. 선 채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벽을 벗어나는 순간 잠깐 앉았다가 다시 일어나는 식으로 한다. 두발자국을 이동했다면 이동키에서 손을 때고 선채로 바로 사격을 한다.
이때 벽을 벗어나기 전부터 예비동작을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위의 방법대로 이동하면 적의 시야에 보이기엔 <그림 3, 4>처럼 순간적으로 갑자기 나타나 조준점을 벗어나며 이동하므로 즉각적으로 대응을 할 수 없도록 만들며 그 짧은 찰나의 순간에 타이밍을 빼앗아 적을 사격하여 죽일 수 있다.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며, 에임이라고도 불리는 타깃의 조준점이 벌어졌다 모이는 순간을 포착해야 한다. 이에 능숙해 진다면 타깃의 조준점이 벌어지는 것을 최소화해 최상의 정확도로 사격 할 수 있다.
# 엄폐 불가능할때 유령스텝
유령 스텝은 유령과 같은 이동방법이라 하여 명명된 스텝이다. 유령은 스르륵 미끄러지면서 이동한다. 유령 스텝 역시 마찬가지로 스르륵 미끄러지면서, 혹은 이미 고정된 자세이나 밀리는 듯한 느낌이 난다. 유령스텝의 효용은 투스텝과 동일하다.
만약 <그림 5>와 같이 적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을 경계하고 있다면 역시나 쉽게 돌격을 감행할 수 없다. 돌격하게 되더라도 상당한 위험부담을 안거나 타이밍을 빼앗아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교전해야 한다.
이때 엄폐물이 없거나 엄폐물의 높이가 낮다면 유령스텝의 사용이 아주 적절하다.
예비동작으로 대각선으로 이동하다 현재 자신의 몸을 숨겨주고 있는 벽과 같은 엄폐물을 벗어나는 순간 앉는 키를 누르며 그와 동시에 대각선 이동키에서 손을 때면 바닥을 미끄러지면서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상식대로라면 이동키에서 손을 떼었으니 더 이상 이동하지 않고 바로 앉아야 하지만 실상 정확하게 유령스텝을 구사해보면 그렇지 않다. 재미있게도 과학적으로 보자면 일정 속력으로 이동하고 있는 자동차가 급정지하게 되면 이동하던 속력 탓에 바로 정지하지 못하고 밀리게 된다. ‘스페셜포스’의 개발사에서 의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지만 ‘스페셜포스’ 게임 상에서도 이 원리가 적용돼 유령스텝이 구사된다.
M4A1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겐 M4A1의 무게가 가벼워 다른 총기를 사용하는 게이머에 비해 이동속도가 상대적으로 훨신 빠르고 사격시 정확도도 높기 때문에 무빙샷을 많이 하게 되며 그만큼 유령스텝과 투스텝을 구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AK74를 사용하는 돌격수나 PSG-1를 사용하는 저격수들에겐 상당히 애용되는 스텝들이다.
<필자=ZPZG클랜 ZPZG_dokb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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