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우리나라 서비스 무역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올말까지 140억달러 적자가 예상돼 상품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서비스 수입으로 고스란히 까먹는 불균형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재철)가 3일 발표한 ‘서비스무역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9월 현재 서비스무역 적자는 106억 달러로 100억달러를 사상 처음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적자규모 88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2000년 28억달러였던 적자 폭은 5년동안 눈덩이처럼 불어나 올말에는 5배 수준인 1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지식서비스에 해당하는 금융·회계·법률·컨설팅·연구개발 등 기업 관련 사업서비스 부문이 부진을 면치못해 여행서비스와 더불어 서비스무역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OECD 30개국중 한국의 서비스교역 규모는 13위인데 반해 서비스무역 적자폭은 5번째로 컸다. 분야별로는 로열티 등 기술무역분야의 적자규모가 2번째로 크고 컨설팅·연구개발 등 사업서비스 적자도 세계에서 4번째를 차지했다.
무역진흥팀 박부규 부장은 “제조업의 소프트화와 경제의 서비스화가 세계적인 추세로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국내 서비스산업은 경쟁열위로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경제 선진화를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가 혼합된 복합무역을 적극 확산시켜 나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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