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도 세계 평판(LCD·PDP)TV 시장에서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가격 인하 회오리까지 예고되고 있다. 브라운관(CRT)에서 평판 방식으로 전환하는 세계 TV 수요 따라잡기에 나선 중국 TV 제조 4개사의 내년도 총 생산 규모는 세계 수요(약 4000만대)의 30% 가까운 1500만대, 2007년에도 중국 업체 생산량만으로도 세계 수요(약 6000만대)의 30% 수준인 20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CL집단·샤화(厦華)전자·창훙전자·하이신전기 4개 TV 제조 업체는 올 연말까지 최소한 1500만대를, 2007년까지 2000만대 이상의 평판TV를 생산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선발 업체인 TCL집단은 이미 연간 1000만대 생산 능력을 확보한 데다 샤화전자가 2007년까지 1000만대 생산력을 갖추게 되며, 창훙과 하이신도 설비 증강에 나섰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에 이들 4개 업체 생산량만으로도 세계 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충당하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어 2007년에는 중국산 평판TV 생산량 역시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시장 가격 인하 등이 불가피하리란 전망이다.
◇증설 붐=이들 중국 TV 업체는 중국 공장은 물론이고 태국·멕시코·폴란드 현지 TV 공장의 생산력 증강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TCL은 지난달 수억위안(600억∼700억원)을 투자한 장쑤성 우시시 소재 신공장에서 LCD와 PDP TV 라인 가동을 시작, 공급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TCL은 지난 6월 가동에 들어간 연 130만대 생산 규모의 광둥성 후이저우 공장과 태국·폴란드·멕시코 공장 생산량을 합쳐 연 1000만대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중국 LCD TV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샤화전자는 2007년에 공장 증설을 마치고 평판TV 생산 능력을 현재의 약 3배인 100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경우 TCL과 샤화전자 생산량만으로도 세계 시장 수요의 절반인 2000만대를 충당하게 된다. 최대 CRT TV 생산 업체인 창훙전기도 연내 연 60만대 평판TV 전용 공장을 완공한다.
◇수출 시장 가격 경쟁 예고=지난해부터 평판TV 생산을 본격화한 중국 TV 제조 업체들의 공장 증설 및 해외 시장 공략 가속화 전략에 따라 세계 평판TV 시장은 치열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42인치 PDP TV 가격이 일본의 3분의 1 수준인 1만위안(약 140만원) 밑으로 형성되는 등 1년 새 50% 가량 인하됐다. 샤화전자 등이 “수지가 안 맞는다”고 고민할 정도다.
이미 중국내 평판TV 생산량 증가에 따라 중국 업체들도 내수보다 이윤이 높은 해외 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TCL도 유럽 시장 판매 증가 추세에 따라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수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의 약 60%인 25만∼30만대를 수출한 하이신전기는 내년 수출량을 현재의 약 2배 수준인 6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에 따르면 평판TV 세계 수요는 올해 1800만대에서 오는 2009년에는 7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9월 세계 LCD TV 시장이 내년에 3200만대, 2007년 44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또 CRT TV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평판TV 비율은 올해 약 10%에서 2009년에는 약 40%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