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달라지고 있다. 급변하는 무한 경쟁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 현장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통합 생산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의 생산정보화 지원 사업은 보다 나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본지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올해 생산정보화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5개 기업의 생산 현장을 탐방, 개선 효과와 향후 정보화 계획 등을 살펴본다.
풀무원 스프라우트(대표 김경남 http://www.pulmuone.com)는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국내의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 업체다. 이 회사는 콩나물과 숙주나물 등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먹거리를 철저한 위생 관리와 품질 관리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콩나물 재배·판매 업체로 명성을 쌓아온 이 회사는 올들어 국내 중소기업의 생산정보화를 주도하는 선도업체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월 콩나물 포장 생산 공정에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생산시점관리(POP) 시스템을 도입한 후 불과 7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성공적으로 시스템 안정화에 성공했다. 품질 개선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총 2억여원을 들여 구축한 이 시스템은 IT기업인 메타넷비티에스와 코넬에서 MES 및 POP 시스템을 각각 맡았다.
시스템 도입 후 생산 현장은 △공정관리 △품질관리 △설비 관리 부문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보다도 각 생산공정 라인 가동 시간에서부터 설비 고장 원인, 생산량, 생산 실적 등 각종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집계돼 자료의 신뢰성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생산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현장 상황을 제어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현장 직원들이 각종 생산 데이터를 일일이 손으로 적어야만 했던 수기 작업도 필요 없게 됐다.
회사내 부서 및 전체 회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회의때마다 임직원들이 챙겨야 했던 종이로 된 자료는 사라진지 오래다. 모든 회의는 각종 생산 관련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을 보면서 이뤄진다.
콩나물 재배 후 포장이 시작되는 실생산 시점부터 종료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공정 관련 데이터의 최종 지표를 웹에 등록하고, 기존 데이터도 서버 컴퓨터에 누적화시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시스템 도입 후 서류 작업 시간은 시스템 도입 전보다 66.7%나 감소했고, 제조 리드 타임도 35.3%의 개선 효과를 거뒀다. 제품 불량률은 기존 7.5%에서 3%로 2.8배 향상됐으며, 기계 부하율도 시스템 도입 전보다 15.3% 향상됐다.
풀무원은 이러한 생산성 향상이 올해 매출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34억2500만원에서 올해는 20% 가까이 늘어난 16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민화 공장장은 “생산정보시스템 도입 후 누구나 생산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 시스템으로 정착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 시스템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현재 포장 제조 시스템 적용 단계를 확장해 콩나물 재배 공정에도 생산정보시스템을 도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충북)=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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