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전산센터 구현을 위해 추진됐던 한국투자증권(이하 한국증권)의 데이터센터 아웃소싱 프로젝트가 내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옛 동원증권과 옛 한국투자증권의 합병으로 출범한 한국증권은 우선 내년 1월 여의도 사옥에 자체 통합 센터를 구현한 뒤 다시 아웃소싱 논의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31일 한국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데이터센터 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센터 임대를 위한 검토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고려할 때 연내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선 12월말까지 업무·서비스 단위 통합을 마치고 내년 1월 여의도 센터(옛 한투증권 센터)에 자체 통합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을 완전 중단한 것은 아니며 내부 검토를 계속한 뒤 내년 초 통합이후 현실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증권은 연내에 기존 두 회사의 공통 업무 시스템을 일원화해 시스템 규모를 줄인 뒤 내년 1월 중 현재 통합법인의 사옥으로 사용중인 옛 한투증권 사옥으로 전산 시스템을 이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증권은 합병 이전 두 회사 사옥의 여의도 센터에서 시스템을 이원화해 운용중이다.
지난 7월부터 아웃소싱 프로젝트를 본격화한 한국증권은 현대정보기술과 데이콤·신세계I&C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했지만 가격 조건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당시 현대정보기술 측은 자사의 데이터센터가 용인 마북리에 위치해 두 배 정도 높아지는 서울·지방간 통신 회선료 문제로 가격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데이콤 컨소시엄은 신세계의 구로동 센터를 제안했다.
이후 한국증권은 프로젝트 발주 초기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던 SK C&C로부터 추가 제안까지 받았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국증권은 향후 자체 센터운용 방식으로 통합 전산센터를 구현한 뒤 비용효과가 뚜렷해지면 전산센터 임대 프로젝트를 다시 공식화한다는 입장이다.
향후 5년간 300억원 안팎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됐던 이번 사업은 이달중 사업자 선정 이후 내년 설 연휴를 이용한 센터 이전이 예상돼 왔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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