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스토리지 전문기업인 미국 EMC가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 IT기업과 협력 관계를 확대한다.
한국EMC 설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방한한 조 투치 EMC CEO 겸 회장 내정자는 31일 삼성전자 관계자와 만나 리셀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현재의 단순 협력관계를 연구개발(R&D)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이날 만남에서 전세계 시장 추이에 대해 전망하고 EMC와 삼성전자 양사의 ‘공통 기회’에 대해 논의했다”며 “공동 R&D, 공동 제품 생산, 공동 시장 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EMC와 삼성전자는 스토리지와 전자제품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 개발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사는 삼성전자가 EMC 스토리지 제품을 OEM하거나 재판매(리셀러)하는 계약과, 삼성전자가 생산한 컨트롤러 등 주요 부품을 EMC 스토리지에 공급하는 제조업체설계생산(ODM) 계약을 맺고 있다.
EMC는 또 국내 유력 SI업체인 삼성SDS와 LGCNS 등과도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투치 CEO는 “삼성SDS와 접촉, EMC의 정보수명주기관리(ILM) 전략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관계자는 1일 만난다. 이날 EMC와 SDS는 그동안 태스크포스 운영을 통해 나온 결과를 공유하고, 국내 ILM 시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비즈니스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EMC는 SI업체 LG CNS와 유틸리티 컴퓨팅에 기반을 둔 스토리지 서비스에 관해 협력하기로 하고 전략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EMC는 몇년 전만 해도 비틀거리고 있었다. 투치가 EMC에 합류했을 당시(2000년)만 해도 EMC는 ‘적자’라는 암초와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EMC는 2년6개월 가량 연속해서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등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비법이 뭘까. 이에 대해 그는 “깃발을 옮겨라” “절대로 만족하지 말라”는 두 문장으로 요약했다. 매분기 목표를 조금씩 높여가며 혁신을 거듭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스토리지 전문 하드웨어업체에 꽂혀 있던 EMC 깃발을 서비스와 SW가 중심인 ILM 기업으로 옮겨 놓았다.
혁신을 위해서 그는 “CEO는 고객, 투자자, 직원에게 일관된 비전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고 훌륭한 팀을 조직할 수 있어야 한다”며 “CEO가 꼭 기술자일 필요는 없으며 훌륭한 팀 내에 적재적소의 능력을 가진 인재들을 발탁, 제대로 일을 수행해 나가도록 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변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시장 변화에 수동적으로 따른다면 이미 늦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은주·류현정기자@전자신문, ejbang·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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