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온라인 캐주얼 게임 시장은 스포츠류가 장악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성기를 지난 듯하지만, 여전히 상상을 초월하는 인기 가도를 구가하고 있는 ‘카트라이더’(레이싱)와 ‘프리스타일’(농구)도 넓은 의미의 스포츠 게임이다. 작년에 스포츠 게임 붐업을 사실상 주도한 한빛소프트의 ‘팡야’와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올 캐주얼 시장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신야구’(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스포츠 게임의 이같은 강세는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되며 캐주얼 시장의 가장 확실한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장르보다 저변이 넓고, 시장성이 풍부하기 때문. 이런 점에서 레이싱(카트라이더), 골프(팡야), 농구(프리스타일), 야구(신야구) 등에 이어 향후 캐주얼 시장의 계보를 누가 이어갈 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테니스와 축구게임이 대를 이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테니스 부문에선 엔씨소프트의 ‘스매쉬 스타’가 비교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3∼4개 경쟁 게임이 개발중이다. 가장 대중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축구쪽에선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있는 넥스팝의 ‘아이컵’이 가장 앞서 있다. 전문가들은 “스포츠만큼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장르도 없다”면서 “시장 트렌드가 아무리 변해도 스포츠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RPG 등 하드코어 장르에 캐주얼적 요소를 가미한 퓨전 게임도 새로운 ‘인기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레벨업, 캐릭터 성장, 커뮤니티, 퀘스트 등 하드코어게임의 장점에 아기자기한 캐주얼적 요소를 가미한 이른바 ‘세미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성공 가능성을 검증받은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와 NHN의 ‘건즈온라인’을 양대 축으로, ‘큐링’(파란닷컴) ‘귀혼’(엠게임) ‘윈드슬레이어’(야후) ‘인피니티’(윈디소프트) ‘엑스틸’‘액시멈사가’(엔씨소프트) 등 본격 서비스를 앞둔 상당수 기대작들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과거 80∼90년대 오락실에서 유행하던 슈팅 등의 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듯한 아케이드류 게임도 캐주얼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이미 NHN의 ‘건스타’와 ‘빅샷’이 좋은 반응을 모으고 있으며, 완구와 비행 슈팅을 접목한 엔씨소프트의 ‘토이스트라이커즈’와 손노리의 액션 슈팅게임 ‘TV히어로즈’등이 기대작으로 꼽힌다.
그러나, 아무리 캐주얼 시장의 트렌드를 좇아간다해도 결국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게임성과 완성도, 그리고 차별성이다. 올들어 출시된 캐주얼 게임들의 중간 성적표를 종합해보더라도 기존 성공한 게임의 인기에 편승한 소위‘아류작’들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중견 캐주얼게임 개발사의 한 PD는 “게임의 퓨전화가 더욱 복잡하게 전개돼 이 시장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제하며 “한가지 분명한 것은, 좋은게임은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아무리 넥슨이라 해도 상대가 엔씨라면 그리 만만하지는 않을 것이다.” “엔씨가 업계 1위라지만, MMORPG에 뿌리를 둬 캐주얼 시장 공략은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엔씨소프트가 ‘플레이엔씨’란 게임포털을 만들어 캐주얼 시장에 전격 가세하면서 엔씨-넥슨간의 경쟁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플레이엔씨’에 초기 론칭할 게임들이 만만찮은 반응을 모으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올 겨울 정면 대결 결과가 벌써부터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선발 라인업을 보더라도 엔씨와 넥슨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우선 넥슨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에 맞서 엔씨는 스노우보드 캐주얼 레이싱게임 ‘SP잼’을 전면에 포진시켰다. 넥슨이 차기 기대작으로 밀고 있는 슈팅게임 ‘빅샷’의 카운터파트는 완구슈팅이란 독특한 장르를 개척한 ‘토이스트라이커즈’.
또 넥슨이 자랑하는 횡스크롤 액션 RPG ‘메이플스토리’는 엔씨의 ‘액시멈사가’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게임 다 장르면에선 RPG지만, 풍 자체가 캐주얼에 가깝다. 엔씨는 특히 ‘액시멈사가’와 함께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이는 로봇액션게임 ‘엑스틸’로 ‘메이플스토리’를 협공할 태세다.
캐주얼 분야와 함께 넥슨과 엔씨는 정통 MMORPG시장에서도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시장은 사실 ‘리니지’로 대변되는 엔씨의 독무대. 그러나, 넥슨이 지난 여름 3년간 공들여 개발한 ‘제라’를 발표하며 도전장을 낸 상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두 회사가 주력 장르와 기업문화가 달라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거의 모든 장르에서 예측불허의 접전을 벌일 것”이라며 “두 회사의 경쟁이 향후 캐주얼 시장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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