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이하 대원디지털)가 온라인 캐주얼 게임 ‘짱구 스프링스’를 발표하며 온라인게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날이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게임계에 첫발을 내디딘 대원디지털이지만 김승욱(42) 사장은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짱구’야 말로 세계인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거의 유일한 캐릭터라며 국내 시장을 발판으로 해외 진출까지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영화학도에서 광고인으로, 다시 게임인이 된 그를 만나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못 해도 우리 스스로 처음부터 하나씩 해보며 크고 싶어요. 차근히 수순을 밟아갈 예정입니다. 이제야 ‘짱구 스프링스’를 선보이게 됐지만 서두르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해볼 생각입니다.”
김 사장은 큰 욕심을 경계하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생각이었다. 게임 개발과 서비스는 매우 전문적인 분야로 타 업종의 회사가 쉽게 덤빌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그런데 게임 개발만 외주 형태로 맡기고 나머지 마케팅과 서비스, 유저 관리 등은 직접 담당하길 원했다.
게다가 그는 이 작품을 바탕으로 조금씩 온라인 게임 숫자를 늘려 게임 포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들은 당연히 엔씨소프트나 웹젠, 그라비티와 비교할 순 없지만 늦게 출발한 만큼 열심히 뛰려는 각오가 서 있다고 덧붙였다.
근 10년을 금강기획에서 근무하며 ‘현대맨’ 특유의 뚝심과 불도저식 추진력이 몸에 밴 것 같았다.
# 드라마 연출이 꿈
김 사장은 연극영화학과를 나왔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쉽게 기억시키기 위해 처음 본 사람에게는 ‘강제규 감독이 1년 선배고 밑으로 탤런트 정보석이 있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영화를 전공했고 드라마 PD가 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대원에 입사해 TV애니메이션 연출을 맡게 됐다.
대원과의 첫 인연을 애니메이션으로 맺고 하루에 4시간 자면서 ‘달려라 하니’ ‘영심이’ 등을 만들었다. 이 작품으로 나름대로 성공했고 자부심도 가졌지만 4년 동안 수면부족에 시달리다 보니 건강에 무리가 오고 말았다. 잠시 몸을 추수리던 김 사장은 다시 대원으로 돌아가기보다는 금강기획으로 발을 돌리기로 마음 먹었다. 학창시절 홍보부장을 했다는 사실과 재미있을 것 같다는 것이 광고계로 뛰어 들게 한 이유였다.
그 후로 10년 동안 광고와 함께 살았다. 금강기획은 현대그룹에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들도 곧 ‘현대맨’이다. 그 역시 현대맨이 되었고 10년이란 기간은 그에게 현대 특유의 업무 스타일을 몸에 배게 만들었다.
광고계에서 한참 잘 나갔던 그가 대원으로 돌아온 것은 2000년 6월이다. 말단 연출가에서 부사장이 돼 금의환향 한 것이다. 대표이사가 된 것은 재작년부터이며 취임하자마자 온라인 게임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문화 산업의 미래를 게임에서 찾은 것이다.
# 게임 사업은 자연스러운 것
“게임사업을 하게 된 것은 대원디지털이 추구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원래 저희는 하나의 콘텐츠에서 디지털로 가능한 모든 사업을 추구하는 회사죠. 게임사업도 그 중의 하나로 보시면 됩니다.”
대원디지털은 대원 그룹이 보유한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등을 이용한 모든 디지털 사업을 수행한다. 대원 그룹은 우리나라 문화 산업에서 매우 많은 역할을 담당한다. 만화 출판과 유통, 비디오, DVD, 애니메이션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며 모기업 대원C&A홀딩스는 국내 최대 애니메이션 제작사고, 학산출판사는 만화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전문 출판사다.
따라서 대원디지털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면 그 파괴력은 결코 작지 않다. 캐릭터가 핵심 요소 중의 하나인 게임에서 폭발력 있는 인기 캐릭터와 해외 캐릭터 국내 판권을 무수히 가지고 있는 대원디지털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기존 업체들에게 결코 좋은 소식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그렇다고 정체성을 잃은 것은 아니다”며 온라인 게임 사업이 문어발식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해야 할 것을 이제서야 하고 있다는 표정이었다.
# 짱구 게임으로 역수출한다
“짱구 만화는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작품입니다. 남녀노소가 모두 좋아합니다. 기본적으로 엽기적이고 코미디이지만 때로는 슬프고 악당을 무찌르는 정의의 사도죠. 그리고 중요한 점은 한국과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짱구를 선택했죠.”
김 사장은 대원디지털이 갖고 있는 많은 캐릭터 중에서 우선 ‘짱구’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다. 짱구처럼 전세계인이 좋아하는 만화가 없고 친근감을 주는 캐릭터가 드물다며 특히 캐릭터성을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 게임이 MMORPG에서 힘겹게 레벨을 올리던 유저가 잠시 쉬는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짱구 스프링스’의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하고 빠른 시간 내에 상용화를 실시한 후, 곧바로 일본 수출을 타진할 계획이다. 일본 뿐만 아니라 짱구가 인기를 얻은 국가라면 당연히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모든 것을 원작자를 직접 만나 자세하게 설명했더니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더욱 힘이 난다고 했다.
만화 마니아이자 ‘위닝일레븐’ 고수인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엔드 유저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뭘 해도 하던 사람이 잘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 있습니다. 유저가 해피하면 저희도 해피한거죠. 그게 진리 아니겠습니까?”
<김성진기자@전자신문 사진=한윤진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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