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올 실적 `풍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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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과 코스닥 시장의 상승 기조에 힘입어 올해 벤처캐피털 업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B네트워크·한국기술투자·우리기술투자 등은 지난해 적자에서 올해 각각 100억원 이상의 흑자(당기순이익)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선두 벤처캐피털 업체 대부분이 올해 내실 있는 경영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코스닥 진입장벽이 낮아진 데다 코스닥이 올해 들어 성장세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벤처캐피털 업계가 벤처 거품이 빠진 이후 확실한 기업을 위주로 투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형수 벤처캐피탈협회 이사는 “자금회수시장이 활성화된 데다 과거와 달리 벤처기업들이 내실 경영을 하면서 좋은 실적을 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김한섭)는 지난해 784억원 규모의 적자를 냈으나 올해는 최대 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이 회사는 현재 3분기 실적공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2분기까지 영업이익 140억원, 당기순이익 138억원을 기록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코스닥의 회복에 맞춰 이익실현에 적극 나선 결과”라며 “올해 코스닥 상장업체 수는 2002년 이후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투자한 벤처업체 가운데 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업체는 코스닥 15개사와 해외 3개사로 총 18개사다.

 한국기술투자(대표 김형기)는 올해 투자 벤처기업들의 직등록뿐만 아니라 우회등록에 적극 나서며 3분기까지 48억원, 연말까지 100억원 정도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391억원의 순손실을 봤다.

 스틱아이티투자(대표 도용환·최병원)는 지난 7월 해산한 스틱-LG투자조합이 252%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등 조합들이 잇달아 높은 실적을 달성하며 3분기까지 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설립 이후 최고의 실적을 확신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대표 정만회)는 올해 작년의 적자규모(90억원)를 만회하는 10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3분기까지는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 7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서상영 팀장은 “올해와 내년에 해산하는 5∼7호 조합들이 각각 투자한 2∼4개 벤처기업이 올해 IPO에 성공했다”며 실적 호조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옛 동원창투·대표 김주원)는 2분기까지는 3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으며, 연말에는 1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이란 예상이다. 이종승 상무는 “하반기 들어 우리ETI와 성일텔레콤이 잇따라 IPO에 성공했고 현재 추가로 디오스텍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며 “조합들의 투자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아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억원의 흑자를 올린 LG벤처투자(대표 구본천)는 올해 40∼50억원의 흑자를 예상중이다. 김윤권 이사는 “정확히 예상하지는 못하지만 올해 기업공개 업체 수가 늘어난 만큼 수익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신창투(대표 고정석)도 올해 영업이익 130억원, 당기순이익 80억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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