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벤처펀드 경쟁적 결성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지역 벤처펀드 결성이 잇따라 추진된다.

 27일 관련 지자체 및 벤처캐피털업계에 따르면 경기·부산·광주·대구·충남·제주 등 지자체들은 지역 은행 등 기관과 공동으로 지역벤처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적게는 50억원에서 많게는 25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 결성을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호 광주시 전략산업과장은 “중앙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에 맞춰 벤처지원책을 추진하게 됐다”며 “지역 벤처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자금난인 것을 감안해 펀드 결성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경기도와 공동으로 250억원 규모의 ‘충남/경기 상생 중소기업펀드’를 연내 결성 목표로 추진중이다. 지자체가 공동으로 벤처펀드를 결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양 단체는 각각 50억원씩 출자한다.

 박제화 충남도 과학산업과 팀장은 “충남과 경기도의 주력산업이 디스플레이·자동차 등으로 유사하며 특히 당진·평택 등은 공동 개발할 필요성이 높아 추진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부산시는 100억원 규모의 ‘부산전략산업투자조합’ 결성에 나섰다. 부산시는 지역 농협과 공동으로 추진중으로 해양바이오·IT·항만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부산시의 이번 펀드는 지난 2000년(60억원)과 2003년(110억원) 이후 세 번째로 결성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3곳의 조합운영사와 접촉중이며 중앙 정부의 출자를 추진중”이라면서 “중앙정부의 출자가 안 될 경우 조합규모를 축소해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2003년부터 지역특화산업으로 육성중인 광산업 육성을 위해 40억∼50억원 규모의 ‘광산업투자조합’을 결성한다. 광주시는 지난 2001년 40억원 규모의 ‘빛고을 벤처투자조합’을 만든 이후 처음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지역특화로 키운다는 목표하에 총 100억원 규모의 ‘대구문화산업펀드’ 결성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를 위해 20억원의 예산을 마련한 상태다.

 김대권 대구시 문화산업과 담당관은 “벤처펀드가 최근 대거 결성됐지만 대부분 서울 벤처기업들에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도는 처음으로 5억원을 출자해 50억원 규모의 ‘제주창업투자조합’을 연내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일두 제주도청 미래산업과 연구사는 “제주도의 청정 환경을 바탕으로 BT와 IT벤처기업들이 생기고 있으나 여전히 여건이 열악하다”며 “이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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