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PC시장 부활 `선봉`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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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속 휴대인터넷 서비스 ‘와이브로(WiBro)’가 주춤한 국내 PC시장의 ‘구원 투수’로 떠올랐다.

 내년 2월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열리는 ‘와이브로 시대’를 코 앞에 두고 산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주요 PC업체는 와이브로 서비스가 실현되면 완전한 모빌리티 환경을 구현해 노트북PC 수요를 촉발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별한 추진 동력이 없었던 PC시장에 와이브로를 시작으로 인텔의 차세대 플랫폼 ‘나파’, 마이크로소프트의 64비트 운용체계(OS)인 ‘윈도 비스타’가 연이어 공개되면서 내년은 바야흐로 ‘제2의 PC 르네상스’가 될 전망이다.

 ◇반갑다, 와이브로=와이브로 서비스는 휴대폰뿐 아니라 PC업체에도 ‘단비’가 될 전망이다.

 이에 전용 단말기에서 이를 지원하는 노트북PC까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준비중이다. 주요 업체는 당분간 외장형 무선랜 카드처럼 노트북PC에 착탈 형태로 접속할 수 있는 PCMCIA 카드 방식을 지원하는 노트북PC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어 와이브로 표준을 지원하는 내장형 제품, 노트북PC와 휴대폰의 중간 형태의 태블릿PC와 전용 단말기 등도 새로운 수요처로 기대하고 있다.

 PC업체 중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역시 삼성과 LG전자 등 토종 브랜드. 이들 업체는 시범서비스에 맞춰 대대적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외산 브랜드도 KT 등 사업자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택근 한국후지쯔 부장은 “와이브로 서비스는 PC 환경이 모빌리티로 완전히 넘어간다는 의미”라며 “노트북PC 수요를 견인하는 촉매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PC수요, 모빌리티가 견인=PC업체가 와이브로에 기대를 거는 것은 한 마디로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모빌리티 환경이 노트북PC의 휴대성을 크게 높여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여기에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필수조건인 디스플레이 면에서 아직까지 노트북PC를 따라올 만한 IT제품이 없다는 점도 한몫 하고 있다.

 실제 노트북PC에서 모빌리티는 ‘충분’이 아닌 ‘필요조건’이 됐다. IDC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불과 20%에 불과하던 무선 서비스 지원 노트북PC는 매년 배 이상씩 성장해 올해 80%를 넘어섰다. 오는 2008년 경에는 거의 100%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홍동희 인텔코리아 이사는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의 업무 환경이 모빌리티로 넘어가면서 무선 기술은 이제 노트북PC 수요의 결정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무선 랜을 능가하는 새로운 초고속 무선 기술은 PC 시장의 청신호”라고 강조했다.

 ◇내년 PC시장 ‘청신호’=와이브로는 내년 PC 수요를 견인하는 첫 신호탄이다.

 다음달 APEC 회의 기간에 노트북PC와 휴대폰을 중심으로 서비스 시연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와이브로 서비스에 대한 분위기가 고조되고, 내년 2월 KT의 시범서비스에 이어 상용화로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모빌리티 시대가 열린다.

 특히 PC업계에서는 와이브로에 이어 인텔 ‘소노마’를 잇는 ‘나파 플랫폼’, MS가 2000년 윈도XP 이후 6년 만에 공개하는 ‘비스타’와 같은 호재가 연이어 대기중이어서 와이브로를 시작으로 PC시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PC업계에서는 와이브로 서비스 원년인 내년 그동안 주춤해온 PC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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